22일 미국 출국…USTR 대표와 회동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가 다음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새 정부의 통상 수장을 맡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직접 미국을 찾아 관세 문제 등 주요 현안을 조율할 예정이어서, 이른바 '7월 패키지'(July Package)에서 의미 있는 성과 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오는 22일 미국으로 출국해, 제이미슨 그리어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 미측 고위 인사들과 통상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협의는 철강과 자동차 관세, 비관세 장벽 문제 등 주요 통상 현안을 포괄하는 실질적 협상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앞서 한미 양국은 새 정부 출범 전부터 오는 7월 8일까지 주요 통상 사안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도출한다는 목표 아래 실무 논의를 이어왔다. 그러나 한국의 대선과 정권 교체 등 정치 일정이 겹치면서, 협의 속도는 다소 지체된 상태다.
관세 문제를 중심으로 한 이번 협상은 사실상 밀고 당기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은 자국 제품 수입 확대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과 함께,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정밀지도 반출 제한 등 비관세 장벽 해소를 한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25%의 상호관세 조치를 유예하거나 감면받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철강과 자동차 등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부과된 관세 가운데, 한국 기업에 대한 피해가 가장 큰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측과 이견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하는 등 관세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당초 협의 시한인 7월 8일까지 합의에 이르긴 어렵다는 회의론이 있는 가운데서도, 이번 고위급 협의가 돌파구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 본부장은 지난 12일 취임 이후 산업부와 유관 부처 실무진과 협의하며 협상 전략을 정비해왔다. 그는 지난 17일 열린 통상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미국 측과 장관급 셔틀 협상은 물론 기술 협의를 수시로 추진하겠다"며 "향후 수 주 동안 협상은 매우 긴박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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