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 음료가 코팅 부식시켜 독성 물질 유출
중금속 중독…"녹 발생 시 즉시 폐기해야"
대만에서 한 남성이 10년 넘게 동일한 텀블러를 사용하다가 중금속에 장기간 노출돼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홍콩 ATV뉴스 등은 대만 남성 A씨가 오랫동안 세척하지 않은 금속 보온병을 사용한 뒤 중금속 중독 진단을 받았으며, 1년 뒤 폐렴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A씨는 철제 텀블러에 산성 음료를 자주 담아 마셔왔다. 시간이 흐르며 텀블러 내부에 부식이 발생했지만, 그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같은 용기를 사용했다.
어느 날 몸 상태에 이상을 느낀 그는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혈액 내 헤모글로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고 신장 기능도 손상돼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그의 상태를 중금속 중독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철제 보온병이라도 산성 음료를 장기간 담아둘 경우 금속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코팅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독성 물질이 소량씩 용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게티이미지
원본보기 아이콘전문가들은 철제 보온병이라도 산성 음료를 장기간 담아둘 경우 금속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코팅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독성 물질이 소량씩 용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물질들이 체내에 축적되면 간과 신장을 비롯해 면역 체계 및 신경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 "보온용기 세척·교체 주기 지켜야"
식품 안전 전문가들은 텀블러 내부를 정기적으로 세척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건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음료를 장시간 보관하거나 실온에 방치할 경우 박테리아가 급속도로 증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한 실험에서는 아침에 담은 물의 박테리아 수치가 24시간 동안 최대 2500%까지 늘어났다.
위생을 위해서는 텀블러를 사용할 때마다 안팎을 꼼꼼히 닦고, 뚜껑이나 고무 패킹 부위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연마제가 묻어 있을 수 있는 새 제품은 처음 사용할 때 식용유로 내부를 닦아낸 뒤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활용한 정기적인 세척도 권장된다. 내부에 녹이 발생하거나 악취가 나기 시작하면 바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며, 1년 이상 사용한 보온병은 건강을 위해 새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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