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 가격도 치솟아…2014년 이후 최고가
미국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금값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최근 은과 백금 등 다른 귀금속 가격의 강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백금 가격은 약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급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과 은 가격이 치솟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해 들어 29%가량 올랐다. 은값도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이며 은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이달 들어 300t 이상의 은이 유입돼 지난달 150t을 이미 뛰어넘었다.
백금 가격도 2014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백금 현물 가격은 이날 한때 2% 이상 오른 온스당 1350.17달러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백금 현물 가격은 올해 들어 40% 넘게 급등했으며 백금 ETF에는 올해 들어 7만 온스가 유입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안전자산으로서 미국 달러의 지위가 흔들리면서 금값이 역사적 랠리를 펼쳤다"면서도 "금값 고평가에 대한 우려 속에 '금 대체재'인 다른 귀금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 정련업체 MKS 팸프의 니키 쉴스 애널리스트는 "금은 선호되는 달러 헤지 수단이며 그러한 (헤지) 거래의 다음 판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금값이 2년 만에 거의 2배가 되면서 '다음 타자'를 찾는 심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금과 달리 은과 백금은 명확한 산업적 쓰임이 있고 올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식의 해석도 있다.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은 공해 방지 장치에 백금을 쓰는 만큼 전기차 전환이 주춤한 것도 백금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의 강력한 수요와 투자자들의 관심 등으로 인해 백금 가격이 기록적인 분기 급등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백금 가격이 온스당 800~1150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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