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국 수서고속철도(SR) 대표이사가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SR은 이날 "이 대표가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책임을 지고 국토교통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R은 전년도에 C등급을 받았으나 이번 평가에서 '미흡'에 해당하는 D등급으로 강등됐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말기인 2021년 12월 임명됐다. 국토부 철도안전기획단장과 부산지방항공청장, 부산교통공사 사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임기는 지난해 12월 종료됐지만, 정국 혼란 속에서 후임 인선이 지연돼 직무를 계속 수행해왔다.
기재부가 공개한 세부 평가에 따르면 SR은 정량 지표에서 전년보다 오히려 소폭 오른 64.765점을 받았다. 그러나 평가위원 재량이 반영되는 가점(5점 만점) 항목에서 전년(3.022점)보다 0.4점 이상 낮은 2.628점을 받아 등급이 하락했다.
특히 새로 포함된 '국정과제 이행 성과' 항목에서 2점 만점 중 0.8점에 머문 것이 등급 강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항목이 어떤 세부 내용을 기준으로 평가됐는지는 외부에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평가 결과를 단순한 성과 평가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고속철도 통합'을 내건 만큼 코레일과 SR 통합을 위한 정책적 포석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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