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6일 오후 인천문학경기장
미국 힙합 이단아 카녜이 웨스트(예(Ye)·칸예 웨스트) 내한 공연이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찬양 등 각종 망언과 기행으로 취소됐던 가운데, 내달로 웨스트의 공연이 다시 잡혔다.
20일 주최사 채널캔디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다음 달 26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예 라이브 인 코리아'(YE LIVE IN KOREA)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웨스트는 지난달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예 내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웨스트가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라는 싱글을 발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치즘을 찬양하는 글을 올리는 등 논란을 빚으면서 공연은 취소됐다.
이 곡의 후렴에서 웨스트는 "그들은 내가 트위터에서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하일 히틀러"를 외친다. 곡 후반부에는 히틀러의 연설도 삽입했다. 발표 직후 스포티파이, 사운드클라우드 등 주요 스트리밍 사이트들은 일제히 이 곡을 차단했다.
당시 미국 유대인 인권 단체 시몬비젠탈센터는 "명백한 혐오 발언"이라며 웨스트를 비판했다. 웨스트를 옹호하는 팬들은 금기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영국의 문화지 '스펙테이터'를 포함한 여러 매체는 이 같은 관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쿠팡플레이는 공연 취소 이유에 대해 '최근 논란'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특기하진 않았으나, 히틀러를 찬양하고 유대인을 혐오하는 등 그의 평소 언행이 문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한 공연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각종 논란을 몰고 다니는 웨스트를 너무 엔터테인먼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었다. 대기업인 쿠팡 입장에선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웨스트는 2004년 앨범 '더 칼리지 드롭아웃'(The College Dropout)으로 미국 그래미 어워즈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데뷔한 힙합 스타다. 이후 앨범도 잇따라 호평을 받으며 정상급 가수 반열에 올랐다.
웨스트는 2020년대 들어 노골적인 유대인 혐오와 나치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인종차별 상징인 남부 연합기를 옷에 사용하는가 하면 극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나치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노예제는 선택이었다"는 발언을 X에 게재한 뒤 이전 사과까지 철회하는 등 극단적인 언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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