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2만5438명...2022년 정점 후 감소
금감원 "손실감내능력, 전문성 등 양호해"
국내에 등록된 개인 전문투자자가 5년 새 7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2년말 정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다. 1인당 평균 금융투자상품 투자금액은 6억원을 웃돌았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한 등록 개인 전문투자자는 총 2만54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제도 개선이 이뤄졌던 2019년 말 2961명 대비 무려 7.6배 증가한 규모다.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상품 투자자는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로 구분돼 별도 규제체제가 적용되고 있다. 소득, 자산, 전문성 등 요건에서 손실감내능력 등을 충족해야 등록 가능하다. 개인 전문투자자는 2022년 말 3만247명까지 늘어나 정점을 찍었고, 이후 2023년 2만6330명, 2024년 2만5438명으로 감소 추세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개인 전문투자자 1인당 평균 금융투자상품 투자금액은 6억2000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일반투자자(3000만원)의 20.7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 전문투자자는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분산투자하고 해외보다는 국내주식 위주로 투자하는 등 일반투자자와 확연히 다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지난해 말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가 69.9%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채권(14.5%), 펀드(14.3%) 순이었다. 반면 일반투자자는 주식 및 ETF(88.8%) 투자에 과도하게 쏠려있었다.
또한 개인 전문투자자의 주식 투자금액 중 해외주식 비중은 13.3%로 2019년말(8.7%) 대비 4.6%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기간 일반투자자의 경우 2019년 말 2.6%에서 2024년 말 17.6%로 해외주식 투자비중이 빠르게 증가했다.
개인 전문투자자들은 국내 채권을 중심으로 채권 투자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투자금액 중 채권의 비중은 14.5%로 2021년(3.6%)을 저점으로 상승 추세다. 채권 투자금액 8조6000억원 중 국내 채권(5조9000억원)이 68.6%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해외주식 투자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전문투자자는 해외주식보다는 국내주식에 꾸준히 투자하는 경향"이라면서 "채권 역시 환위험 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채권 위주의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펀드 투자의 경우 전문투자자는 공모펀드보다는 고액자산가 등의 주요 투자수단인 사모펀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문투자자가 펀드 투자금액의 83.4%를 사모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일반투자자는 주로 공모펀드(78.4%)를 선택했다. 이밖에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인 CFD(차액결제거래) 투자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2021년을 고점으로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개인 전문투자자 제도 운영현황 점검결과, 개인 전문투자자의 손실 감내능력과 전문성 등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개인 전문투자자의 평균 연소득은 4억6000만원, 자산 18억6000만원으로 파악돼 손실 감내능력이 진입요건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투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일반투자자 대비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등 투자 전문성이 확인됐다.
금감원은 "개인 전문투자자 제도가 자본시장 활성화 및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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