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슈미트 통해 '될성부른 떡잎'발굴
ERP 개발부터 회수전담 조직까지 둬 '업계 혁신' 앞장
AI애드테크 몰로코 내년 나스닥 상장 채비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가장 먼저 투자하기도
올해 2월 국회에서 긴급 토론회를 열 정도로 산업계를 들썩이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다름 아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미국 메타가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퓨리오사AI를 인수하려 했던 것. 결국 퓨리오사AI가 한국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틀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한국 AI 산업의 잠재력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투자사인 DSC인베스트먼트 주가가 크게 뛰기도 했다.
'퓨리오사AI' 덕분에 유명세를 떨친 DSC인베스트먼트는 원래부터 대형 VC 가운데 딥테크(Deep Tech) 스타트업 초기 투자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AI반도체 설계 세미파이브는 올해 한국에서, AI 광고 서비스 몰로코는 내년에 미국에서 상장을 준비 중이라, 투자회수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 차세대 AI반도체 유니콘으로 기대되는 망고부스트, 설립 5년 만에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에 성공한 파인트리테라퓨틱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버추얼 아이돌 돌풍을 일으킨 블래스트 등이 탄탄하게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VC 업계 혁신을 선도하는 VC
DSC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등 딥테크 투자를 선도할 뿐만 아니라 VC 업계 혁신을 주도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7년 딥테크 창업단계에 주로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 자회사 '슈미트'를 설립했다. 슈미트가 시드~브릿지 단계 투자에 집중하고, 성장이 필요한 후속 투자를 DSC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 또한 회사 비용으로 스타트업들에게 HR, PR,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성장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자회사 '똑똑'에서는 VC ERP시스템을 개발해, 투자 회사의 분기 보고, 동의권·협의권 결재, 스톡옵션 관리 등을 자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심사역 출신 상근 인력이 투자 회수 전략과 실행을 전담해 체계적인 수익 관리를 하고 있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산업을 혁신하는 초기기업을 발굴하고, 초기기업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증대시키고, 고도화된 사후관리 시스템으로 지속 가능한 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8년 LG종합기술원 근무를 시작으로 1999년 한국기술투자에서 근무하며 벤처투자 업계에 입문했다. 2007년부터 LB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하다 2012년 DSC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딥테크 '유니콘' 줄줄이 엑시트 대기 중
현재 DSC인베스트먼트를 가장 주목받게 하는 분야가 AI다. 퓨리오사AI의 경우 설립 초기에 투자한 이후 다섯차례 후속 투자를 지속해 최대 기관투자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임기 내 AI 100조 투자'를 단언한 만큼 퓨리오사AI가 하드웨어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장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2022년 창업한 데이터처리가속기(DPU) 개발회사 망고부스트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대주다. 엔비디아 반도체칩 대비 AI 인프라 환경에서 보다 높은 연산 능력을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 2023년 글로벌 시리즈A 투자때 이미 기업가치 4000억원을 인정받았다.
SV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VC들도 함께 투자한 반도체설계 솔루션 회사 세미파이브는 올해 하반기 국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AI 광고 서비스 플랫폼 회사 몰로코의 경우 내년 나스닥 상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6405억원, 영업이익 1386억원으로, 내년 상장시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BL바이오 초기 투자 등 과거DSC인베스트먼트의 성장을 이끌었던 바이오 분야 투자회사도 차근차근 커가고 있다. 2019년 '레이저티닙' 원개발자인 송호준 박사가 미국에서 창업한 파인트리테라퓨틱스가 대표적이다. 파인트리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EGFR 분해제(Degrader)를 총 5억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국내 바이오 기술특례상장이 드물어진 가운데 개인화 맞춤 장기재생 플랫폼 회사인 로킷헬스케어 가 지난달 상장에 성공했다. 2016년 시리즈A부터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DSC는 최대 재무 투자자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콘텐츠·커머스분야에서도 우수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요즘 가장 트렌디한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를 기획한 블래스트가 대표적이다. 슈미트가 처음 발굴해 DSC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했고, 지난해 하이브와 YG가 지분 투자를 해 화제가 됐다. 플레이브는 데뷔 2년만인 올해 아시아 투어 예정으로, 티켓 선예매에서 3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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