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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샘솟고 EQ 급상승"…중고거래서 2만원에 팔린다는 베이징대 호숫물·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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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고거래 플랫폼서 호숫물 인기리 판매
"사는 순간 IQ 증명" 과장광고에 조롱도

중국 일부 온라인 마켓에서 베이징대 캠퍼스 내 호수에서 채취한 이른바 '지혜를 깨우는 물'이 판매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 캠퍼스에 있는 웨이밍호 전경. 베이징대 홈페이지

중국 베이징대 캠퍼스에 있는 웨이밍호 전경. 베이징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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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대 캠퍼스 내 웨이밍호에서 퍼 올린 물이 중국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500㎖당 30위안(약 5700원)~99위안(약 1만9000원) 수준이다. 중국에서 일반 생수의 가격은 보통 5위안 수준으로, 이를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웨이밍호는 베이징대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판매자들은 이 물이 실제 웨이밍호에서 채취된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 채취 영상을 촬영해 구매자에게 전송하기도 한다.


한 상점은 "웨이밍호의 물은 각종 식물의 성장을 돕는 놀라운 역할을 하며, 방에 두면 습도 조절에도 효과적이다"는 문구를 내세워 물을 판매하고 있다. 또 "매일 이 물을 바라보면 기운이 북돋고 지혜가 트이며, EQ(감성지수)까지 급상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판매자들은 이 물이 음용용이 아닌 감상용이라고 명시했다.

일부 상점은 베이징대에서 채취한 흙을 판매하기도 한다. 호수 주변에서 채취한 흙은 600g당 99위안, 캠퍼스 다른 지역의 흙은 900g당 129위안(2만4500원)에 판매 중이다. 교수의 서명을 내세워 제품 신뢰도를 높이려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제품이 판매되는 이유는 베이징대가 지닌 '명문대'라는 상징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치열한 대학 입시 경쟁 속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합격을 기원하며 '명문대 기운'을 받길 원하는 수요가 밑바탕이 된 것이다.


한편에선 과장된 문구를 두고 '밈'(meme·온라인유행콘텐츠)으로 확산하며 이를 재미로 소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한 중국 누리꾼은 "이 물이야말로 마법의 물"이라며 "사는 순간 IQ를 증명하는 셈"이라며 비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공기까지 팔지 그런가? 부모들이 기꺼이 살 텐데"라고 말했다.


베이징대 보안 부서 측은 해당 호수에서 물을 채취해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관련 상점들과 연락해 판매 중단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판매에 대한 제보를 요청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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