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20일 "미국은 기본적으로 여러 국가에 국방비 증액을 요청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가 아시아 동맹국에 대해 국내총생산(GDP)의 5%에 해당하는 규모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존에는 2.54% 수준인데, 두 배가량 늘리라는 것이다. 다만 박 차관은 "관련 보도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지려다 불발된 것과 관련해 박 차관은 "(한미 정상은) 조기에 서로 만나기로 약조를 한 상황이고, 기왕이면 이번 계기에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중동사태 등 미국이 관리해야 할 긴급한 이슈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안다"며 "부득이하게 양자 (회담이) 이뤄지지 못했고, 미측이 여러 통로를 통해 양해를 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계기에 또 만날 수 있는 좋은 배경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다음 주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재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차관은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여러 상황을 보고 있고, 결정이 내려지면 상세하게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성사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일본의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느꼈고, 한일관계의 전략적 측면을 중시하고, 한미일 협력도 중시하고 있어서 좋은 첫 단추를 끼웠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상호 간 조율해서 (양국 정상의) 방한과 방일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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