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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하자' 약속한 트럼프…외교 수단 활용하는 골프[대통령과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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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골프 매개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동반 라운드 제안
아베, 이명박, 부시 골프 통해 문제 해결

골프는 '신사의 스포츠'로 불린다. 자연 속에서 마음을 비우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다. 또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은밀한 대화도 가능하다. 필드를 함께 걸으며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세계 정상들 역시 골프를 즐기며 친분을 쌓고, 때로는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바로 대통령과 골프에 관한 이야기다.


가장 대표적인 골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자타공인 '골프광'으로,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고 수준의 실력을 자랑한다. 핸디캡은 2이며, 실제 클럽 대회에서 19차례나 우승한 경력이 있다. 2017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10개월 동안 62라운드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고, 재임 기간 총 300회가 넘는 라운드를 즐겼다.

그는 드라이버로 최대 280야드를 보내기도 했다. 2013년 8월에는 개인 최고 기록인 2언더파 70타를 작성했다. 트럼프는 '골프 재벌'로도 유명하다. 1999년 골프 사업을 시작해 미국을 비롯해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두바이 등지에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스코틀랜드에 새로운 링크스 골프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7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턴 팜 비치 골프클럽에서 라운드 도중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7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턴 팜 비치 골프클럽에서 라운드 도중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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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공직자의 골프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해외에서는 골프를 하나의 스포츠이자 사교 수단으로 받아들인다. 트럼프는 외교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에도 골프를 활용한다. 외국 정상과의 첫 만남도 종종 골프에서 시작된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골프 라운드를 약속했고, 향후 회담 자리에서 함께 골프를 하자고 제안했다. 골프를 통해 친밀감을 쌓고 외교적 관계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골프 고수는 아니다. 성남시장 후반기부터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거치는 동안 골프를 즐기지 않았다. 초급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4년 트럼프와의 라운드를 약속했으나, 지난 4월 탄핵되면서 무산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트럼프와의 만남을 대비해 서울 태릉 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골프 연습을 재개했다. 골프채를 잡은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도 골프를 외교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평균 90~100타의 실력이었지만 트럼프와 총 다섯 차례 라운드를 함께 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2017년 트럼프 당선 직후에는 금장 골프채를 선물했고, 하루에 27홀을 함께 돌기도 했다. 특히 2019년 5월 트럼프의 일본 국빈 방문 때는 골프를 통해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당시 아침 식사부터 골프 라운드, 점심 햄버거, 저녁 선술집 만찬까지 하루 세끼를 함께했다.

다만 아베는 2017년 11월 트럼프와 마쓰야마 히데키 선수와의 골프 라운드 도중, 벙커에서 스윙하다 뒤로 굴러떨어지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정상 간의 돈독한 관계는 이어졌고, 이후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압박이 줄어드는가 하면, 아베가 구상한 인도·태평양 전략이 미국의 정책으로 채택되면서 미·일 안보 동맹은 더욱 강화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8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8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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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골프 외교에 적극적이었다. 2008년 4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골프 카트를 탔다. 이 전 대통령이 카트를 운전하며 손을 흔드는 장면은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공식 라운드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두 정상은 퇴임 후 사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사이가 됐다.


같은 해 8월 부시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는 공동 기자회견 후 이 전 대통령과 어깨동무하며 한국 대통령 차량에 동승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전용 방탄 차량인 '캐딜락 원'이 아닌 현지 차량에 탑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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