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평가 거쳐 내년 해군 인도…이후 전력화
울산급 Batch-Ⅲ 2번함인 3600t급 '경북함'의 진수식이 거행됐다.
해군·방위사업청은 20일 오전 경남 고성 SK오션플랜트에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등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함 진수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경북함은 해군에서 운용 중인 구형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하는 울산급 Batch-Ⅲ의 두 번째 함정이다.
함정 진수는 해군 전통에 따라 주빈인 양 총장의 부인 최혜경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했다. 이는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라고 해군 측은 설명했다.
양 총장은 "새롭게 진수된 경북함은 대한민국의 뛰어난 조선 기술과 국방과학기술이 집약된 전투함이며, 우리 손으로 만든 최첨단 전투체계와 정밀한 탐지 장비, 강력한 무장을 탑재해 국익과 국민의 생명을 바다에서 지키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면서 "오늘 진수한 경북함이 해역함대의 주역으로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당당히 그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군의 3600t급 두 번째 호위함인 경북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이며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주요 무장으로 장착하고 있다.
경북함은 함정의 '두뇌'로 불리는 전투체계를 비롯, 주요 탐지장비·무장을 모두 국산화했다. 특히 경북함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장착했다. 4면 고정형인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는 이지스 레이더와 같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및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아울러 경북함의 마스트는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한 복합센서마스트(ISM) 방식을 적용했다. 복합센서마스트에는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 장비를 포함하고 있으며 스텔스형 설계를 적용했다. 경북함의 추진체계는 Batch-II(대구급)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방식을 적용,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하고 국내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HMS)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운용함으로써 우수한 대잠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경북함은 국내 첨단과학 기술 기반의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한 최신예 호위함으로, 새로운 조선소에서 군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하여 조선산업의 기술력과 방위산업의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내년 6월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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