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0명 성폭행 등 28건 혐의 유죄
추가 피해자 더 있을 수도
英법원, 최소 복역기간 24년의 무기징역 선고
영국과 중국에서 최소 여성 10명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20대 중국인 대학원생이 영국 법원에서 최소 복역 기간 24년의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영국 이너런던 형사법원은 중국 국적의 대학원생 쩌우전하오(28)에게 최소 24년을 복역해야 하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는 런던에서 3명, 중국에서 7명을 강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총 28건의 혐의가 인정됐다. 강간 11건 외에도 불법 촬영, 극단적 포르노 소지, 약물 이용 성범죄 등이 포함됐다. 쩌우는 이미 교도소에서 복역한 기간을 빼고 2048년 이후에야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된다.
쩌우는 2019~2024년 영국과 중국에서 온라인이나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여성들을 공부나 술자리 명목으로 자신의 집에 초대한 뒤 약물을 먹여 성폭행하고 이를 영상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영국 경찰은 그가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50명 이상의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20명이 넘는 여성이 추가로 피해 사실을 알렸고,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도 상당수에 이른다.
로지나 코티지 판사는 "여성들의 감정과 의사는 안중에도 없었던 매우 지능적이고 교묘한 인물"이라며 "피해자들을 그저 당신만의 정교한 게임에서의 말쯤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또 "당신은 여성에 대한 권력과 통제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인물"이라며 "사회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수사를 지휘한 리처드 매켄지 수사관은 "영국과 중국 양국을 넘나든 그의 범죄 규모는 우리가 본 사례 중 가장 충격적인 수준"이라며 "역대 최악의 성범죄자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판결 후 국제적 수사 요청이 이뤄졌고, 이후 24명이 추가로 피해 사실을 밝혔다. 경찰은 영국과 중국에 있는 모든 여성들에게 자신이 조우의 피해자인 것 같다면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쩌우는 2017년 영국 북아일랜드 명문 벨파스트 퀸스대에 유학 온 뒤, 2019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석사를 마치고 2024년 체포될 당시에는 기계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피해 여성 1명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런던 경찰은 그의 자택에서 약물과 숨겨진 카메라를 찾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카메라에서 발견된 1664시간 분량의 영상에는 58건의 성폭행 장면이 포함됐다.
이번 사건의 배심원단은 심리 과정에서 증거 영상들을 시청했는데, 그 불쾌한 장면들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향후 20년간 배심원 의무에서 제외됐다고 영국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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