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 F&B 전문가 전면 배치…계열사 간 연계 나서
교원, 식음료수익 별도 관리…6년 만에 24배 성장
프리드, 쉴낙원 전용 하이볼 출시…서비스 혁신 추진
상조업계의 경쟁 영역이 식음료(F&B)로 확대되고 있다. 상조 서비스라는 본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으로 F&B 사업이 업계의 새 격전지로 부상한 것이다. 프리드라이프, 보람그룹, 교원라이프 등 상조 '빅3'는 본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면서, 고객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라이프 케어 기업'을 향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보람그룹이다. 지난달 조직 혁신의 일환으로 영입한 외부 임원급 인재 7명 중 2명이 F&B 전문가다. CJ그룹에서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 운영을 맡았던 장승훈 보람바이오 사업운영부문 대표, 현대카드 F&B 총괄 디렉터이자 5성급 호텔 총괄 셰프 출신인 김형래 보람그룹 F&B 총괄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1세대 대표 상조기업인 보람그룹은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F&B를 전략적 성장축으로 삼고, '토털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장승훈 대표의 최근 발언은 이런 기조를 잘 보여준다. 장 대표는 지난 1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건기식은 5060 액티브 시니어가 주요 타깃이고, 보람그룹의 상조 고객층과도 맞닿아 있다"며 "상조 회원이 신제품을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구독이나 제휴 형태로 건기식을 제공하면서 상조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결합 상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룹의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상조 고객 기반을 활용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김형래 상무도 상조업에서 F&B 장래성을 높게 평가하는 인물로 전해진다. 그는 상조 서비스와 연계 가능한 F&B 상품 기획을 통해 고객 경험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F&B는 기존 상조업과의 연계를 통해 토털 라이프케어 실현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라며 "고객 삶의 동반자로서 상조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교원라이프는 F&B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2019년 감사보고서부터 '식음료수익'을 별도 계정으로 분리해 관리해왔다. 식음료수익은 지난해 164억원을 기록하며 6년 만에 24배가량 성장해 수익 구조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수제 맥주 '내곁에일'과 '함께라거'는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15만캔을 돌파했다고 교원라이프는 설명했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교원예움 육개장'에 이어, 올해는 '훈제연어'와 '냉수육&파장' 등 신메뉴 도입을 준비 중"이라며 "F&B를 전략적 자산으로 삼아 상조 경험 전반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프리드라이프는 CJ프레시웨이, 푸디스트 등 식자재 및 푸드 전문기업과 협력해 직영 장례식장인 '쉴낙원'의 식음 서비스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쉴낙원 전용 PB 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달에는 전용 음료 '오렌지 하이볼'을 출시했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기존 장례식장 식음 서비스는 천편일률적이고 품질 편차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 문제였다"라며 "프리드라이프는 차별화된 맛과 품질의 전용 음료 개발과 함께 식음료 서비스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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