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7차 입찰 공고 마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2곳 출사표
삼성물산, 개포우성 4차 수주 참전 귀추
개포택지개발지구 내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개포우성7차 수주를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시공능력평가순)이 정면승부에 나선다. 과거 반포 3주구 수주전 이후 5년 만에 맞대결이다. 강남에 위치한 총 공사비 7000억원 규모 대형 사업지를 차지하기 위해 벌써부터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20일 개포우성7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2곳이 참여했다.
'삼성물산 vs. 대우건설' 5년 만에 경쟁
7차 아파트는 1987년 12월 준공된 최고 14층, 15개 동, 802가구 규모의 단지다. 용적률이 157%로 낮아 사업성이 우수한 알짜 단지로 손꼽힌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평(3.3㎡)당 880만원, 총공사비는 6778억원이다.
이번 수주전을 두고 포스코이앤씨가 입찰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3파전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는 입찰 제안서 마감 직전까지 고민한 끝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파전 구도에 따른 과열 경쟁 가능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에 불참하면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래미안 트리니원) 이후 5년 만에 맞붙게 됐다. 양사는 일찍부터 강한 수주 의사를 드러내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삼성물산은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와 개포주공6·7단지 입찰에 연이어 불참했던 것과는 달리, 7차에는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지난 입찰 마감 3일 전인 지난 16일 입찰보증금 300억원 가운데 현금 150억원을 선납했다. 또 글로벌 디자인 설계사인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개포 일대의 스카이라인을 완성할 랜드마크 설계를 약속했다.
삼성물산은 자사 브랜드 '래미안'의 BI(Brand Identity)를 새롭게 바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내 신규 디자인을 출시할 예정으로, 7차에도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이 적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김보현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며 강력한 수주 의지를 피력했다. 김 사장은 지난 12일 단지를 방문해 개포우성7차가 강남 재건축 사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사업 조건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인천국제공항 등 유명 건축물 설계에 참여한 장 미셸 빌모트와 협업해 단지를 설계할 예정이다.
양사 간 브랜드 전쟁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최근 대우건설은 기존 주택 브랜드를 개편해 수주 경쟁력을 확보를 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리뉴얼해 강남 최초로 개포우성7차에 적용하기로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리뉴얼로 디자인뿐만 아니라 외관과 상품, 내부 프로그램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라며 "개포우성7차는 리뉴얼된 써밋이 적용된 강남권 첫 단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이번 수주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개포주공5단지에 이어 개포 일대 2400여가구의 '써밋타운'을 구축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수주는 차별화된 설비특화가 표심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마종혁 개포우성7차 조합장은 "브랜드 가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설비의 차별화"라며 "층간 소음과 화장실 냄새 차단, 유지 보수를 극소화할 수 있는 바닥 도장 등 살아갈수록 미래 가치가 오를 수 있는 아파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7차 입찰 결과에 4차 귀추…삼성물산, 동시 수주 참전
한편 7차 수주전이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개포우성 4차 경쟁 판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3곳은 두 단지 모두 수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쌍끌이 수주보다는 둘 중 한 단지에 선택과 집중할 가능성이 높기에, 7차 입찰을 택한 건설사는 4차 수주전에 불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대우건설도 이 같은 이유로 지난달 4차에 사전 홍보부스를 열기로 했다가 7차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반면 3개 건설사 중 유일하게 7차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은 4차에도 여전히 수주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4차는 도곡동의 핵심 랜드마크이며 7차는 개포동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개포의 정점을 찍는 프로젝트이기에 두 사업지 모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4차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는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4곳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막판 고심 끝에 7차 입찰에 불참한 만큼 4차는 승기를 잡고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개포우성4차는 내달 중순과 말 사이에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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