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수석' 배출 네이버, 연이틀 신고가 경신
카카오도 저점 대비 65% 폭등
하반기 AI 사업 결실 본격화 기대
IT 대장주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축포를 터트렸다. 코스피가 300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숨 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등 정책 수혜주들의 상승세가 점차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 NAVER )는 3.49% 오른 25만2000원, 카카오 는 9.42% 뛴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카카오가 장중 6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2월15일 이후 약 1년3개월 만이다. 네이버 역시 2022년 8월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특히 기관이 이달 들어 카카오(2670억원·순매수 1위)와 네이버(793억원·5위) 주식만 약 3500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랠리의 중심에 섰다.
지난 2월 고점 형성 후 줄곧 내리막을 걷던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난달 말 새 정부 출범 기대감이 부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재명 정부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 확보, 데이터센터 증설 등 AI 산업에 5년간 16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새 정부의 AI 정책 청사진을 이끌 초대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기용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고조시켰다.
호재가 쏟아지자 국내외 증권사들은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씨티증권은 네이버를 한국 인터넷 플랫폼 업체 중 최선호주로 선정하고 목표가를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했다. JP모건 역시 "한국 정부가 추진할 100조원 규모 AI 정책 수혜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높였다. 흥국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하반기 업황 개선과 경기 회복에 따른 광고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하반기 미국발 관세 충격과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양 사가 추진 중인 AI 사업들도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네이버는 연내 쇼핑용 AI 에이전트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탑재하고, 2026년엔 구글의 'AI 모드'와 비슷한 'AI 탭'을 출시해 검색시장 점유율 사수에 나선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를 적용한 검색 서비스 강화는 글로벌 경쟁에 발맞춘 전략이고, 체류시간과 사용량을 확대해 플랫폼의 가치를 지킬 수 있다"며 "향후 신규 광고 매출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올해 네이버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4% 성장한 11조8526억원, 영업이익은 11.8% 늘어난 2조2231억원으로 추산했다.
카카오의 경우 하반기 숏폼(짧은 동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가 피드 형태로 제공되는 '발견 영역'과 생성형 AI 검색 기능 등 카카오톡 재편을 앞두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협업 중인 프로젝트의 결과물도 연내 베일을 벗는다. 김 연구원은 "발견 영역을 통한 광고 지면·체류 시간 확대, AI 검색을 통한 파워링크 매출 증대, 오픈AI와의 협업 등 카카오의 매출과 모멘텀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구간에 들어섰다"며 올해 연 매출이 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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