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도 갖추지 못해…경멸스럽다"
경남 거제에서 현역 해병대원들이 비비탄총을 난사해 강아지 1마리를 사망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병대 예비역들이 이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19일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물학대한 현역 해병대원 등 엄벌 서명운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갖추지 못한 현역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의 엄벌을 촉구한다"며 "해병대의 이름을 더럽히는 자는 지금 즉시 해병대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025년 6월 8일, 현역 해병대원 2명이 휴가 중 민간인 1명과 함께 경남 거제 한 숙소에 머무르다가 인근 식당 마당에 묶여 있는 개 4마리에게 비비탄총 수백 발을 난사했다"며 "이들로 인해 1마리가 숨졌고 2마리는 안구 손상 등 중상, 나머지 1마리 역시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들은 1시간 넘게 수백 발을 쏴댔으나 '죽일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고 가해자 형제의 아버지는 변상하겠다며 다짜고짜 피해자를 찾아왔다"며 "소속부대 역시 '공론화하지 말아달라'고 전화하는 천인공노할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병대' 소리에 이어 '개잡는 해병대'라니. 해병대를 떠나 인간 기본도 갖추지 못한 자들이 너무나 경멸스럽다"고 비판했다.
지난 8일 오전 1시15분쯤 경남 거제 한 식당에서 해병대 현역 군인 등 남성 3명이 마당에 묶여 있던 개 4마리에게 비비탄총을 난사했다. 이 결과 개 2마리가 중상을 입었고, 1마리는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이들은 친구 사이로 2명은 현역 군인, 1명은 민간인 신분이었고 술을 먹다가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 신분인 남성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과 주거침입 등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비비탄총 종류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