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운홀 미팅서 전 구성원에 강조
포트폴리오 재구성·운영 혁신 시사
"전기화 시대 초(超)경쟁력 갖춰야"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입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전체 구성원 대상 첫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이 밝혔다.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사업 재편과 운영 혁신을 예고했다. 장 사장은 추형욱 대표이사(전 SK이노베이션 E&S 사장)과 함께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추 대표는 이날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장 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모든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미팅에서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침체, 전기차 수요 둔화, 미·중 갈등 등 외부 악재뿐 아니라, 원가 경쟁력 약화와 기술 차별성 상실 등 내부 위기까지 겹쳐 있다"고 진단했다.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장 사장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실행 가능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사업 구조를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준으로 전면 재편하고,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리밸런싱과 함께 '운영 혁신(OI·Operation Improvement)' 전략도 병행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운영 효율화가 아닌, 밸류체인 최적화·운영비 절감 등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실질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으로 구조적이고 근원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측면에서도 '원 팀(One Team) 스피릿'을 강조했다. 장 사장은 "소통과 배려, 신뢰를 키워드로 전체 구성원이 원 팀이 돼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석유·화학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발전, 신재생, 에너지 솔루션 등 전방위 에너지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다가올 전기화 시대에 가장 경쟁력 있는 에너지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알렸다. 또 배터리 부문에 대해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겠다"며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확보되는 시장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장 총괄사장은 1989년 유공 입사를 시작으로 SK㈜,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을 거친 후 이번 총괄사장 선임으로 SK이노베이션으로 복귀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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