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 위한 결혼식 확대 지원계획 발표
남산뷰, 한강뷰… 공공예식장 40곳 추가
스드메 최대 100만원·무료 건강검진 지원
공공예식장 추가 발굴… 실속있는 결혼문화 확산
서울시가 예비부부들의 결혼 비용을 덜어주고자 공공예식장을 40곳 추가 조성한다. 남산뷰나 한강뷰가 가능한 곳들로 스드메(스튜디오촬영·드레스·메이크업) 비용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서울시청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3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혼인건수가 4만2471건으로 코로나 때인 2022년도와 비교해 18.9%가 증가한 반면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 스드메 비용이 치솟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날 내놓은 지원책 역시 합리적이고 개성있는 결혼식을 추구하는 예비부부들의 트렌드와 니즈를 반영했다.
우선 프라이빗한 하우스웨딩이 가능한 남산 카페, 콘서트형 웨딩이 가능한 공연장, 한옥뷰·선셋뷰가 가능한 실내외 공공예식장 40곳을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는 25곳의 공공예식장을 운영 중이다.
이중 남산뷰·인왕산뷰 카페와 공연장 등 가격은 합리적이나 인테리어는 호텔급인 실내 공공웨딩홀을 현재 5곳에서 2030년까지 25곳으로 늘린다. 개발사업에 따른 공공기여시설 다양화 조례 개정 후 첫 사례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공공예식장도 등장한다. 1호선 대방역 바로 앞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행사장을 호텔급으로 리모델링한 '피움서울'은 7월 문을 연다. '피움서울'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남산자락 창조산업허브 오페라홀이 복합웨딩홀로 조성된다. 2029년에는 민간 웨딩홀이 없는 중랑구 기부채납지에 문화복합컨벤션이 생기고, 2030년에는 옛 청담고 부지에 '디자인센터 청담'이 복합웨딩홀로 태어난다. 한강뷰 배경의 선셋 웨딩을 희망하는 예비부부를 위해 서울수상레포츠센터 루프탑은 이달 중 오픈하고, 오는 9월부터는 한강버스 선착장 루프탑에서도 결혼식을 열 수 있다.
특히 서울시는 공공예식장을 이용하는 예비부부를 위해 스드메 비용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가 마련한 표준가격제에 맞춰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스드메 비용을 최대 100만원 지원한다. 또한 행복스토리를 제출한 100쌍을 선정해 생활·육아용품 구입시 사용할 수 있는 100만원 상당의 '첫출발 행복쿠폰'을 지급한다.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를 대상으로 특별 건강검진비를 커플당 최대 100만원 지원하고, 신규 발굴 공공예식장 1호 예식커플 중 결혼식 연출사진에 동의한 예비부부에게는 꽃·테이블·사진 촬영 등 결혼식 연출 비용을 최대 3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검소하고 실속있는 결혼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도 함께 추진한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시민들에게 장소를 추천받아 시민투표와 심사를 거친 후 최종 5개 내외를 선정, 내년 상반기 중 리모델링을 거친 후 공공예식장으로 운영한다. 지정된 공공예식장 외에 원하는 공공시설이 있다면 신청을 받아 서울시가 관련 부서와 협의 후 사용을 승인해주기로 했다. 오는 7월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신청 후 15일 이내 협의·승인이 이뤄진다.
한편 서울시는 예비부부 대상 홍보를 위해 내년부터 서울에서 개최하는 주요 웨딩박람회에 '더 아름다운 결혼식' 부스를 마련해 컨설팅을 진행한다. 과도한 비용으로부터 예비부부를 보호하고 결혼서비스업에 대한 공정거래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결혼서비스업 법률제정 토론회'도 9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바람은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신랑, 신부가 더 아름다운 결혼식의 주인공이 되는, 청년이 결혼하기 좋은 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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