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라남도 해상풍력산업 박람회 성황
지자체·기업·시민 등 1천여명 행사장 방문
지역 22개 시군 단체장·부단체장 총 출동
전남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진기지 부상
지역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 확인
김영록 지사 기후에너지부 전남 이전 필요성 언급
18일 오후 3시 여수엑스포컨벤션홀 '전라남도 해상풍력산업 박람회장'.
공식 행사 시작 전임에도 화석연료 시대에서 탈탄소에너지시대로의 대전환을 준비 중인 전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기 위해 모인 에너지 관련 산업 관계자 및 지자체 관계자, 시민 등 약 1,0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이날은 동부권 해상풍력 13GW 비전 선포 등 전남 해상풍력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첫 자리였던 만큼,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장세일 영광군수, 신우철 완도군수, 우승희 영암군수, 명현관 해남군수, 이상진 목포시 권한대행, 안상현 나주시 부시장, 이호범 화순군 부군수 등 전남 22개 시군 단체장 및 부단체장이 총출동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행사장 1층과 2층엔 신안·영광 등 전남 곳곳에서 진행 중인 해상풍력사업에 참여한 발전설비 업체들과 해상풍력 기자재 생산 및 납품 기업, 한국전력 산하 발전사 등이 모인 약 40여곳에 부스들이 줄지어 설치돼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해상풍력은 크게 풍력터빈, 모노파일 등 기초구조물, 해상변전소·해저케이블 등 전력망 연결 시설, 운영·유지 보수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부스엔 업체들이 해상풍력과 관련해 보유 중인 기술력 등이 보드판에 상세하게 기재돼 있어 해상풍력에 대해 모르는 방문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비돼 있었다. 어려운 용어들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방문객들에겐 회사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설명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위치마다 배치된 행사 안내 직원들은 행사장에 온 방문객들에게 홍보 안내 책자를 나눠주며, '전남 해상풍력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전남도는 그동안 해상풍력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집중해왔다. 이미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기반 조성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전남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해상풍력사업의 잠재력을 꾸준히 입증해 왔다.
실제 전남은 지난 2023년 기준 전국 해상풍력 발전허가의 절반 이상인 약 16GW(57.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신안군을 중심으로 2031년까지 6GW 규모의 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운 상황이다.
올해 4월 산업부는 전남 신안 해역 10개 단지(총 3.2 GW 규모)를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 기반도 이미 닦아놓은 상태다. 영광·여수·해남 등에도 해상풍력 인프라 구축이 적극 진행 중이다.
여기에 신안 등 햇볕·바람으로 에너지를 생산한 뒤 나오는 이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을 직·간접적으로 축적한 경험은 이번 박람회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배경이 됐다.
최근엔 AI 데이터센터 등 전기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블루오션 사업들까지 크게 조명 받으며 지역민들이 해상풍력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박람회장을 방문한 한 관람객은 "해상풍력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접하긴 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몰랐는데 오늘 이곳에 와서 보니 정말 다양하고, 기술력도 훌륭한 것 같다"며 "단순히 불어오는 바람이 전기 등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로 인해 금전적 이익까지 생긴다고 하니 놀랍다" 밝히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본 행사에선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행사 무대 앞 스크린을 통해 전남지역 해상풍력 현황 및 향후 발전 비전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2019년 신안에 해상풍력을 추진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힌 뒤, "오는 2035년까지 약 30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구축하겠다. 해상풍력 생태계를 새롭게 정립하도록 하겠다"며 보다 구체화된 에너지신산업 정책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여기에 김 지사는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을 추진 중인 '기후에너지부' 전남 이전 필요성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한껏 고취 시켰다.
행사장에 초청된 전남 22개 시군 단체장 및 부단체장들 역시 '전남 해상풍력사업의 성공 청사진'을 제시하며 김 지사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화려한 레이저 빛 퍼포먼스와 함께 이어진 '에너지 기본소득을 위한 도민 펀드 조성업무 협약', '기자재 공급망 구축 협약' 등이 진행될 땐 곳곳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에너지 수도 전남'으로의 의지가 담긴 출사표가 던져졌다는 일종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전라남도 해상풍력산업 박람회'행사가 마무리 된 후 여수엑스포컨벤션홀1층과 2층에 마련된 부스들을 돌며 업체들의 기술력 및 여러 애로사항들을 청취하고 있다. 심진석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준비된 행사가 마무리된 후 김 지사는 행사 현장에 마련된 부스를 두루 돌며, 기업들의 해상풍력 관련 기술력 확인 및 애로사항을 전해 듣고, 전남 지역 해상풍력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류했다.
케이윈드 파워 소속 직원 서장훈 씨는 "해상 풍력산업의 핵심인 터빈을 비롯해 많은 기술력을 요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국내 업체들의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에선 이런 기술력들이 대내외적으로 알려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아직 유럽 등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류재용 (주)케이베츠 소장도 "국내 해상풍력사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다만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등 집적화를 위한 전환이 필요하다. 개선점을 조금씩 해소해 나간다면 국내 해상풍력 기업들의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라남도 해상풍력산업 박람회는 19일까지 진행된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