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라남도 해상풍력산업 박람회 성황
지자체·기업·시민 등 1천여명 행사장 방문
전남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진기지 부상
지역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 확인
18일 오후 3시 여수엑스포컨벤션홀 '전라남도 해상풍력산업 박람회장'. 공식 행사 시작 전임에도 화석연료 시대에서 탈탄소에너지시대로의 대전환을 준비 중인 전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기 위해 모인 에너지 관련 산업 관계자 및 지자체 관계자, 시민 등 약 1,000여명이 행사에 참여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날은 동부권 해상풍력 13GW 비전 선포 등 전남 해상풍력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첫 자리였던 만큼, 의미를 한층 더했다.
행사장 1층과 2층엔 신안·영광 등 전남 곳곳에서 진행 중인 해상풍력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을 비롯, 해상풍력 관련 기자재 생산 및 납품 기업, 발전사 등 약 40여곳에 부스가 설치돼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해상풍력은 크게 풍력터빈, 모노파일 등 기초구조물, 해상변전소·해저케이블 등 전력망 연결 시설, 운영·유지 보수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부스엔 업체들이 보유한 기술력 등이 보드판에 상세하게 기재돼 있어 해상풍력에 대해 모르는 방문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비돼 있었다. 어려운 용어들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방문객들에겐 회사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설명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위치마다 배치된 안전요원들부터, 행사 안내 직원들까지 행사장에 온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전남도는 그동안 해상풍력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집중해왔다. 이미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기반 조성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전남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해상풍력사업의 잠재력을 꾸준히 입증해 왔다.

18일 전남 여수엑스포컨벤션에서 진행된 전라남도 해상풍력 산업 박람회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한 지역 시장 및 군수, 해상풍력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심진석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실제 전남은 지난 2023년 기준 전국 해상풍력 발전허가의 절반 이상인 약 16GW(57.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신안군을 중심으로 2031년까지 6GW 규모의 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운 상황이다.
올해 4월 산업부는 전남 신안 해역 10개 단지(총 3.2 GW 규모)를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하며, 기반도 이미 닦아놓은 상태다. 영광·여수·해남 등에도 해상풍력 인프라 구축이 적극 진행 중이다.
여기에 신안 등 햇볕·바람으로 에너지를 생산한 뒤 나오는 이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을 직·간접적으로 축적한 경험은 이번 박람회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배경이 됐다. 최근엔 AI 데이터 센터 등 전기에너지를 활용한 블루오션 사업들까지 조명을 받으면서 해상풍력의 성장 가능성에 지역민들이 더욱 집중하고 있다.
박람회장을 방문한 한 관람객은 "해상풍력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접하긴 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몰랐는데 오늘 이곳에 와서 보니 정말 다양하고, 기술력도 훌륭한 것 같다"며 "단순히 불어오는 바람이 전기 등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로 인해 금전적 이익까지 생긴다고 하니 놀랍다" 밝히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본 행사에선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행사 무대 앞 스크린을 통해 전남지역 해상풍력 현황 및 향후 발전 비전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특히, 현재 전남지역 내 해상풍력 발전이 추진되고 있거나, 추진 중인 지역의 군수·시장들까지 대거 행사에 참여, 해상풍력산업의 달라진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행사에 참석한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2019년 신안에 해상풍력을 추진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힌 뒤, "오는 2035년까지 약 30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구축하겠다. 해상풍력 생태계를 새롭게 정립하도록 하겠다"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화려한 레이저 빛 퍼포먼스와 함께 이어진 '에너지 기본소득을 위한 도민 펀드 조성업무 협약', '기자재 공급망 구축 협약' 등이 진행될 땐 곳곳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에너지 수도 전남'으로의 출사표가 던져졌다는 일종의 공감대가 행사장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케이윈드 파워 소속 직원 서장훈 씨는 "해상풍력산업의 핵심인 터빈을 비롯해 많은 기술력을 요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국내 업체들의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에선 이런 기술력들이 대내외적으로 알려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아직 유럽 등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류재용 (주)케이베츠 소장도 "국내 해상풍력사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다만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등 집적화를 위한 전환이 필요하다. 개선점을 조금씩 해소해 나간다면 국내 해상풍력 기업들의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라남도 해상풍력산업 박람회는 19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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