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경총, 성명 발표
"비상 대응책 조속 마련을"

이스라엘이 미국과 핵협상 중이던 이란의 핵시설을 지난 13일(현지시간) 전격 공습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이스라엘 파괴 계획을 세운 것이 포착됐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최근 연립정부 붕괴 위기에 몰렸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이라는 외부의 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은 이스라엘이 이날 공습한 이란 나탄즈 핵시설. 연합뉴스
광주·전남지역 경제계가 최근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인해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차질 등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광주경영자총협회는 18일 '이스라엘-이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목소리' 성명서를 내고 "최근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해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정학적 갈등을 넘어 우리 지역경제 전반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번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과 해상운송 제약은 지역 제조업체와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 유가 상승·지역경제 불안 장기화 ▲해상운송 제약에 따른 원자재 수급 차질 등을 우려했다.
광주경총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는 단기간에 7~10% 이상 급등하는 등 원유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중동은 세계 원유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며 우리나라 역시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지역 내 에너지 비용과 생산 단가를 가파르게 끌어올려 제조업체 경쟁력을 약화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중동 해역의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은 해상운송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봉쇄 시 대체 항로가 없어 원자재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광주경총은 운임 상승, 물류비 증가, 수입 원자재 공급 불안정이 발생할 경우 지역기업들의 생산 차질과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역 제조업체의 상당수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실적 저하 등 피해를 경험하고 있으며, 에너지·원자재 조달비 증가와 원자재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을 호소하고 있다"며 "정부와 광주시 등 관계 당국에서는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해상운송 제약 등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총동원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주상공회의소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전면전 수준의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광주지역 경제에도 부정적 파급 효과가 우려된다"며 "중동은 세계 원유 수출의 주요 허브로, 지정학적 불안이 심화할 경우 국제유가 급등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광주상의는 "이번 사태 역시 그 여파가 국제 에너지 시장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수출입 물류 전반에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며 "유럽·아시아를 잇는 주요 해상물류 경로인 호르무즈해협이 차단될 경우 글로벌 해운 운임은 최대 2~3배 상승하고, 평균 선박 운송일도 1~2주 이상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 충돌은 단순히 외교·안보 이슈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기업 경영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며 "정부는 국제유가 안정화 대책, 수출입 물류비 및 원자재 확보 지원, 중소기업 금융·세제 지원 등 종합적인 비상 대응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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