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특검보' 윤곽
내란 특검 임시 사무실로 서울동부지검
김 여사 특검, 광화문…채해병 특검, 서초동
내란·김건희·채해병 의혹을 수사할 3대 특별검사들이 임명 5일 만인 17일 특검보 후보 추천 작업을 마무리하고 특검 사무실도 특정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은석 내란 특검은 이날 특검보 후보자 8명에 대한 임명 요청안을 인사혁신처에 냈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추천받은 박억수(연수원 29기)·김형수(연수원 30기)·윤태윤 변호사(변호사시험 2회) 등 여러 대상자를 검토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특검은 지난 16일 대검찰청에 차장·부장검사(고검검사급) 9명 파견을 요청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서 실무를 지휘한 김종우(연수원 33기) 서울남부지검 2차장 등 파견검사들은 이날부터 곧바로 특검 업무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은 앞서 지난 15일 특검보 후보자 8인을 선정해 대통령실에 제출했다. 민 특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빠른 시일 내에 임명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 입원 중인 김 여사를 어떻게 조사할지, 여러 의혹 가운데 무엇을 우선순위로 삼을지 등은 특검보가 임명되는 대로 회의를 거쳐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 특검은 이날 홍지항 인천지검 부천지청 총무과장(검찰 부이사관)을 특검팀 내 행정 사무와 지원 실무를 맡길 특검 지원단장으로 임명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대면조사 필요성을 두고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채해병 사건을 수사할 이명현 특검도 이날 중 특검보 임명 요청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 특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까지는 대통령실에 (특검보 요청안을) 제출해야 한다"며 "계속 검증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이 특검은 군법무관 출신들을 우선으로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면서 "(검찰 등에 파견 인력을 요청하는 부분은) 특검보를 선정한 다음 상의해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특검은 특검보 후보자에 군 사건을 다룬 경험이 있는 류관석 변호사와 이상윤 변호사를 포함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보는 특검을 보좌해 수사팀을 지휘·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세 특검이 제출한 후보자 가운데 특검보를 선정해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세 특검은 사무실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특검은 서울고검에 사무실 제공을 요청한 이후 필요한 부분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기밀 등을 다뤄야 할 수 있는 내란 사건 특성상 개인 건물은 보안 유지가 취약하기 때문에 정부 청사 건물이 먼저 고려됐다. 서울고검 사무실이 준비되기 전까지는 서울동부지검을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 특검은 서울 광화문 인근에 특검 사무실을 차릴 것으로 보인다. 이 특검은 서초동 쪽에서 특검 사무실을 계속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식 특검 사무실을 마련에 앞서 현재까지 각자 자신의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서 특검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세 특검은 특검보가 임명되면 각각 100∼200여명에 이르는 수사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사건 쟁점을 파악하면서 수사 얼개를 짜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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