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남탕' 스티커 바꿔 여성 알몸 노출…20대 입건

업무방해 혐의…20대 남성 불구속 입건
알몸 노출 피해 여성…현재 정신과 치료중

인천 한 목욕탕 엘리베이터의 여탕과 남탕 스티커를 바꿔 붙여 여성 이용객에게 신체 노출 피해를 준 2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17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저녁 11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목욕탕 엘리베이터에서 3층 버튼 옆에 남탕 스티커를 5층 버튼 옆 여탕 스티커와 바꿔 붙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일반 목욕탕 내부사진으로 기사의 내용과 무관함. 아시아경제DB

당시 목욕탕을 찾은 20대 여성은 "여탕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남탕이었다"며 112에 신고했다. 여성은 남성 이용객들이 있는 공간에 알몸 상태로 들어서며 신체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이후 여성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건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 2명을 확인한 뒤 지난 16일 목욕탕 스티커를 바꿔 붙인 A씨를 불러 조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며 "업무방해 외에 여성 신체 노출 피해와 관련해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 혐의가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와 함께 있던 다른 1명의 입건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