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출국 한 달만에 하와이서 귀국 예정
"이준석, 홍준표와 손잡을 이유 없어" 전망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보수는 이미 홍준표를 잊었다"라고 일축하며 선을 그었다. 16일 조 대표는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홍 전 시장은 정계 은퇴한다면서 미국으로 가 빨간 옷 입었다, 파란 옷 입었다 했다. 보기가 너무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는 이미 홍준표를 잊어버렸기에 지금 돌아와 아무리 변명해도 설 자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홍 전 시장으로선 섭섭한 구석이 있지 않겠냐"고 묻자 조 대표는 "홍준표 선배로선 좀 섭섭할 것이지만 정치를 오래 했기에 그걸 간파하고 해야 했다"며 "패자는 말이 없다. 지고 난 다음엔 그냥 떠나면 되지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돌아와 이준석하고 손을 잡느니, 신당을 창당하니 말하는데 (신당에) 갈 사람이 누가 있냐"며 "저는 홍준표 선배에 대해서는 대단히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의원에 대해 조 대표는 "오른쪽(우파)의 자산이 맞다"며 "이번 대선을 통해서 8% 득표라는 대단한 자산과 구설, 설화는 본인 수양의 문제라는 대단한 정치적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이준석 의원이 정치적으로 잊힌 인물인 홍준표 시장하고 손잡을 이유가 없다"면서 "홍준표 시장은 좀 조용히 계시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진행자가 "이준석 의원은 국민의힘이 끌어안을 수 있는 대상이냐"고 묻자 그는 "지금은 국민의힘도 이 의원도 안 할 것이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그런 계기가 나올 것"이라며, "이 의원이 독자적으로 해서는 도저히 거대 야당, 또 행정권을 가지고 있는 이재명 정권과는 맞서기 어렵다. 각자도생은 안 된다고 판단할 상황이 온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하와이로 향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귀국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 후 지난달 10일 하와이로 떠난 지 한 달여 만이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추령ㄴ해 '홍 전 시장이 돌아오면 보수정은 어떻게 될 것 같나'란 진행자 물음에 "2017년 탄핵 정국 이후 보수 진영을 재건하는데 홍 전 시장이 크고 많은 역할을 했다"며 "2025년 탄핵 이후 지금 보수의 자중지란, 정말 큰 위험이 닥쳤다. 그때 마음으로 돌아가신다면 홍 전 시장이 보수를 다시 살리는 데 그 마음을 나중엔 보탤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이준석 의원이 개혁신당이란 당을 갖고 있는데 또 다른 신당을 만든다는 것이 말이 되는 얘긴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홍 전 시장과의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선 과정에서 이 의원을 향해 홍 전 시장이 각별한 지지를 보냈던 만큼 이 의원과 새로운 보수 진영 구축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제명 청원이 57만명에 달한 이 의원의 구원투수로 홍 전 시장이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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