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윙세일 육상 실증 완료
'양력' 이용한 풍력 보조 추진 시스템
탄소배출 규제 대응 위한 기술 확보
HD현대 가 국내 최초로 풍력을 활용한 선박 보조 추진 장치 '윙 세일(Wing Sail)' 개발에 성공했다. 해운·조선업계에 온실가스 감축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 규제 대응 수단 중 하나로 기능할 수 있을지 올해 하반기 실선 적용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인 16일 경남 창원에서 윙 세일 시제품의 육상 실증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장치는 항공기 날개와 유사한 구조로,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양력을 이용해 선박 추진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이번 실증에서는 장치의 안정성과 성능이 확인됐다. 오는 하반기에는 HMM 이 운용 중인 MR급 탱커에 장착해 실제 운항 환경에서 성능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윙 세일의 크기는 높이 30m, 폭 10m이고, 보조 날개를 추가해 추진력을 강화했다. 기상 악화 시 자동으로 접히는 '틸팅(Tilting)' 기능도 탑재됐다.
이번 개발은 해양수산부의 '선박 배출 온실가스(GHG) 통합관리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 한국선급(KR), HMM, 지역 기자재 기업 등이 공동 참여했다.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 및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규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윙 세일처럼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일정 수준의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육상 실증 성공과 하반기 예정된 실선 실증을 통해 윙 세일의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관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