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대비 8.7%P↓
생보사 190.7%, 손보사 207.6%
1분기 가용자본 1조3000억원↑
지난 1분기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능력이 전 분기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감독당국은 자산부채관리(ALM)가 미흡한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 현황을 철저히 감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3월 말 기준 보험사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현황'을 보면 경과조치를 적용한 보험사 킥스비율은 197.9%로 전 분기 대비 8.7%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 킥스는 190.7%로 전 분기 대비 12.7%포인트 낮아졌고 손보사는 207.6%로 3.4%포인트 떨어졌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자본 건전성 지표다.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구한다. 가용자본은 자본금·이익잉여금 등 보험사가 보유한 자본량이다. 요구자본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자본량이다.
금감원은 보험사가 킥스 비율을 13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킥스 비율이 100% 미만이면 경영개선 권고·요구·명령 등 기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
보험사 킥스 비율이 떨어진 건 가용자본보다 요구자본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킥스 가용자본은 249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48%(1조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126조원으로 4.92%(5조9000억원) 늘었다.
가용자본은 금리 하락 및 할인율 현실화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 시현 및 자본증권 신규 발행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요구자본은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로 장해·질병위험액이 3조원 증가한 데다 ALM 미스매칭 확대 등으로 금리위험액이 1조7000억원 늘면서 가용자본보다 증가 폭이 컸다.
업권별 킥스 비율 등락 폭을 보면 생보사의 경우 전 분기 대비 가장 많이 오른 곳은 ABL생명으로 14.3%포인트 상승한 168%였다. 반면 교보생명은 같은 기간 33.9%포인트 떨어진 186.8%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손보사의 경우 신한EZ 킥스 비율이 181.2%포인트 상승한 340.4%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올랐다. 반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미국계 스타 인슈어런스로 1631.8%포인트 하락한 4549.8%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ALM 관리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 듀레이션 확대뿐 아니라 부채 듀레이션 축소 노력이 긴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ALM 관리가 미흡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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