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심 회복…다시 전국정당으로"
김병기·강훈식 접견…여야 협치 모색
상임위·추경 등 입장차…갈등 불가피
송언석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당의 신속하고 파격적인 쇄신을 위해 혁신위원회 구성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친윤(친윤석열)계와 TK(대구·경북) 출신이란 꼬리표를 떼고 제대로 쇄신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송 원내대표는 임기 첫날인 이날 카운터파트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협치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을 포함해 당의 전반적인 시스템 구조개혁을 논의하고 의견을 두루 수렴하겠다"며 "목표는 다시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수도권 민심 복원"이라며 "대선에서 참패당한 수도권, 특히 인천과 경기 민심을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했다. 특히 "최근 새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먼저 제시하는 유능한 정책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영남권 출신으로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공공연히 친윤계 지원을 받았다. 때문에 전날 의원총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의원 106명 중 과반인 60표를 받아 원내대표에 당선되자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쇄신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영남권 입장에서 원내대표는 놓칠 수 없는 자리"라며 "친한계 지지를 받은 김성원 의원이 30표밖에 받지 못한 것도 현 내부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비상계엄과 조기 대선 국면에서 커진 당내 분열을 수습하고, 소수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워 내년 지방선거 승리 발판을 닦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계파 간 의견차가 큰 당 쇄신 작업이 첫 과제다. 그는 "우리가 하나가 돼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포용과 관용의 정치 통해 내부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자"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여당과의 협치 의지도 밝혔다. 그는 "이제 소수당으로서 정책적 역량을 기르고, 소통과 협치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며 "국회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여당 또한 소수 야당을 대화 상대방으로 인정하는 선의와 아량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줄 건 주고받을 건 받으면서 전략적으로 협상하겠다"는 것이 송 원내대표 생각이다.
송 원내대표는 오후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도 잇따라 접견한다. 송 원내대표가 협치를 내세웠지만 각종 현안을 둘러싼 여야 입장차가 큰 만큼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추가경정예산,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등을 놓고 대치 중이다. 특히 송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다시 야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양보 불가' 기조가 강해 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