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019년 이후 총기 사고 늘어
브라질 정부, 총기 단속에 속도낼 전망
브라질에서 20대 여성이 두 살배기 아들이 우발적으로 쏜 총격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연합뉴스는 G1 등 브라질 현지 매체를 인용해 최근 중서부 마투그로수주(州)에서 일어난 총기 사망사고와 관련해 브라질 경찰이 총기 소유주이자 피해자의 남편을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13일 마투그로수주 히우베르지에서 일어났다. 당시 2살 어린이가 마당 탁자에 놓인 9㎜ 권총을 만지작거리다 곁에 앉아 있던 자신의 어머니를 향해 격발했다. 이로 인해 흉부와 팔 부위를 다친 아이의 어머니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올해 27살인 아이 어머니는 당시 총알에 맞은 직후 놀라 일어나 잠시 배회하다 쓰러졌다. 이 상황은 주변에 있던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경찰은 사고를 낸 권총의 주인이 피해자의 남편이자 아이 아버지인 것을 확인했다. G1은 "피해자 남편은 정식으로 총기를 구입해 등록한 상태였다"며 "2023년 다시 판매가 제한됐지만, 그 이전에 총기류를 소지할 수 있었던 사람의 경우엔 계속 보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아이가 우발적으로 총알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아이 아버지이자 피해자 남편을 상대로 과실치사 및 무기류 보관 주의 의무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브라질은 총기로 인한 사망이 적지 않은 나라다. 특히 총기 구입·소지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던 2019년 이후엔 우발적 사망 건수도 많아졌다. 통계 사이트 '세계인구리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브라질의 총기로 인한 우발적 사망 사고는 베네수엘라·이라크 다음으로 빈번했다. 총기로 인해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나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2023년 1월 3기 정부 출범 직후 관계기관 검토를 거쳐 같은 해 7월 일반인의 총기 소지·사용을 엄격히 규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 당국이 총기류 통제 및 단속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