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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힘은 업력…AI는 늦었지만 제조AI에선 강세 보일 수 있어"[AI 자율제조, 미래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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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 생산기술원
스마트팩토리확산센터 운영
기업들 수주받아 공장에 AI·로봇 조성
목표 상향 조정 "신규 수주 4000억 도전"
제조AI의 특징은 스스로 '의사결정'
반복작업하던 '공장 자동화' 수준 벗어나
데이터는 핵심 요소 "계속 수집 및 향상"
"韓, 오랜 제조업 역량…제조AI엔 강점"
중국 굴기엔 맞대응보단 '효율성 승부'

경기 평택시 진위면에 있는 LG디지털파크 내 생산기술원. 이곳에 조성된 스마트팩토리확산센터(SFAC)에 들어서면 'Gold Star' 로고가 선명한 '로봇 팔'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한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1980년대 후반 개발해서 쓴 회사 첫 '팩토리 로봇'. 금성사는 당시 공장에서 쓰는 로봇에 대해 관심이 커 관련 사업의 기반을 다진 것으로 전해진다.


송시용 LG전자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상무가 경기도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송시용 LG전자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상무가 경기도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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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LG전자도 누구보다 먼저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7월 LG전자는 브리핑을 열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키워가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송시용 LG전자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상무는 본지와 만나 "지난해는 사업의 원년이었다"며 "1년 새 중요한 성과들을 일궈냈다. 지난해에는 매출 3000억원 규모를 달성했고, 올해는 4000억원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는 공장을 말 그대로 '스마트'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을 가미한 로봇, 기계들이 사람들을 대신해 공장을 돌리고 제품을 생산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제조AI'가 실현되는 무대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스마트팩토리가 하나둘씩 등장해 지금은 여러 곳에 세워졌다. 특히 빨라지는 노동인구의 고령화와 인구 급감 등 사회적 문제들로 인해 그 필요성이 더욱 대두됐다. 사실상 노동인구가 전무해진 일본 지방 소도시에선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10년 전부터 검토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먼저 발을 내디딘 독일의 전기전자기업 '지멘스'와 일본 기업들의 사례 등을 참고했다. 회사는 기업들의 주문을 받아서 해당 기업의 공장을 AI와 로봇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디자인해 주고 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물론이고, 다수의 국내외 공장들이 LG전자에 제조AI로의 공장 변환을 맡겼다. LG전자는 당초 이 사업을 진행할 우선 타깃 분야로 이차전지, 자동차, 물류업 등을 지목했지만 최근 이를 반도체까지 넓혔다. 송 상무는 "최근 북미와 동남아 국가들에서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그에 대한 비즈니스도 활발해져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에도 힘을 내고 있다"고 했다.


LG전자 최초의 팩토리 로봇. 윤동주 기자

LG전자 최초의 팩토리 로봇.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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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헌 LG전자 스마트팩토리 팀장이 경기도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스마트팩토리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신준헌 LG전자 스마트팩토리 팀장이 경기도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스마트팩토리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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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헌 LG전자 스마트팩토리 팀장이 경기도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AI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신준헌 LG전자 스마트팩토리 팀장이 경기도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AI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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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AI가 더해진 스마트팩토리의 가장 큰 특징은 '의사결정'을 한다는 데 있다. 공장이 각종 기계를 통해 자동화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로, 익숙한 풍경이다. 이때 공장들에 있는 기계들은 반복 작업에 특화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마트팩토리에선 로봇 스스로 생산 상황을 판단해서 제조 방식 등을 결정할 수 있다. 송 상무는 이를 "지능형 자동화"라고 불렀다. 지능형 자동화가 원활해지려면, AI가 공장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를 도울 데이터가 풍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데이터는 스마트팩토리의 성패를 좌우할 열쇠로 불린다. LG전자는 지난 10년간 확보한 제조 데이터 약 770테라바이트(TB)를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활용하고 있지만, 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문상인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SW기술팀장은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하면서도 계속 데이터는 모으고 있고 그에 따른 결과와 원인에 대한 결과치를 다시 학습하면서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신준헌 LG전자 스마트팩토리 팀장이 경기도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저상형 오토가이디드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신준헌 LG전자 스마트팩토리 팀장이 경기도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저상형 오토가이디드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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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용 LG전자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상무(오른쪽)와 문상인 SW기술팀 팀장이 경기도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송시용 LG전자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상무(오른쪽)와 문상인 SW기술팀 팀장이 경기도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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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상무는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 등에 비해 AI라는 원천 기술 자체는 뒤처졌을지라도 제조AI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앞서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산업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업력'에 주목했다. 업력도 곧 앞서 말한 데이터다. 우린 제조AI에 접목할 데이터를 광범위하고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영토는 작지만 반도체, 철강, 조선 등 수십 개의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는 특징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송 상무는 "국가경쟁력의 관점에서도 제조AI가 우리 국가산업의 밸류를 높일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제조AI에서 정점에 오르기 위해선 중국을 넘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굴기'란 이름 아래 거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막강한 생산력을 뽐내고 있는 한편, 제조AI에서도 가공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내에선 이른바 '다크 팩토리'가 24시간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팀장은 "중국이 막대한 자원을 앞세우고 우린 효율성을 내세워 승부를 겨뤘던 전례처럼, 제조AI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조건으로 붙어선 승산이 없다"며 "스마트팩토리도 과잉진료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부분을 자동화해서 효율과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LG전자도 이를 집중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AI가 시들어가던 우리 제조업에도 새로운 부흥기를 안겨다 줄 가능성도 점쳤다. 공장이 스마트해지면서 떠나거나 피해 갔던 인재들의 발걸음을 돌릴 수 있다고 봤다. 스마트팩토리에서 사람들은 생산 공정을 AI 로봇에 넘기는 대신 공장의 보안, 기계 수리와 검사, 공정 전반의 디자인 및 설계에서 할 일이 많다.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는 이에 맞춰서 인력을 재배치해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채용시장에서도 이를 반영했다. 변화의 흐름이 조금씩 보인다고 한다. 문 팀장은 "최근 각종 채용에서 좋은 스펙을 가진 분들이 다시 제조업으로 오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이젠 공장이 노동의 현장이 아니라 AI 지식을 갖고 솔루션을 만드는 곳으로 인식되며 나온 변화로 보고 있다. 제조AI가 발전하면 제조업에서 이공계 인재들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평택=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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