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 산출 적정성 검증 프로젝트 착수
"자본비율 관리 강화"
RWA 관리 통해 CET1 비율 늘린다면
주주배당 등 밸류업에 긍정적 효과 기대
주식시장에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JB금융지주 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위험가중자산(RWA) 산출 적정성을 검증해 자본비율을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배당을 위한 '체력'을 비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최근 '그룹 RWA 산출 적정성 검증 프로젝트' 사업공고를 내고 이에 착수할 계획이다. JB금융은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 등 감독당국(금융감독원) 자본규제 강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동시에 신용리스크 RWA 산출 체계를 점검해 자본비율 관리를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표준화된 업무매뉴얼을 마련해 신규 투자·여신 의사결정에 활용한다고도 했다.
RWA는 은행이 가진 자산에 위험 정도를 반영한 금액이다. 위험이 높을수록 높은 위험가중치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보다는 위험도가 더 큰 기업대출 등에 위험가중치가 더 높게 부여된다. 주주배당 및 환원 여력을 보려면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중요하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며, 대부분의 금융지주는 주주환원 기준으로 해당 비율을 제시한다. RWA가 줄어든다면 CET1 비율이 높아진다. RWA 값을 줄이려면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거나 신용도가 높은 자산을 많이 보유해야 한다.
JB금융지주는 우선 RWA 산출요건에 대한 개선사항을 도출할 예정이다. 현행 규제요건과 타사 적용요건을 비교 분석하고 개선사항을 마련한다. 위험가중치가 낮은 부동산 담보 대출에 대한 점검도 이뤄진다. 기업 익스포져(위험노출액) 관련 담보분류 요건에 대한 적정성을 점검하고 특히 주거용이나 상업용을 비롯한 부동산 담보 관련 개선안을 마련한다. 부동산개발금융 관련해서도 개발 완공 사업장 등 부동산 담보에 대한 자산분류 가능성 여부도 검토한다.
RWA 규제 완화 방안 중 하나로 꼽히는 주식 자산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신용 위험도를 줄일 수 있는 자산을 확대할 수 있는지 검토하면서 그 예로 '주식익스포져 등'을 제시했다. 그간 금융사가 보유한 주식은 RWA 가중치가 높게 적용됐는데, 금융당국에서 RWA 부담을 낮춰 은행권이 기업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비은행계열사(JB자산운용 등)와 해외손자회사(베트남증권사 및 캐피탈미얀마)가 다룬 투자나 대출 건도 점검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RWA 관리가 제대로 된다면 밸류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RWA 값에 따라 주주배당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JB금융지주의 밸류업 목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CET1 13% 초과 시 주주환원율 50% 이상으로 높이는 것 검토 등이다.
JB금융은 밸류업을 위한 지표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그 효과를 누리고 있다. JB금융지주의 ROE는 올해 1분기 기준 11.6%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ROE 단순 평균값인 12.95%에 미치지 못했지만,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ROE 목표가 10%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ET1 비율도 12.28%로, 지난해 3분기 12.71%보단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 이를 인정받아 JB금융은 지난달 코리아밸류업지수에 신규로 편입됐다. 코리아밸류업지수는 투자자에게 밸류업 우수 종목을 선별해 알리려는 목적으로 지난해 9월 만들어졌다. 이에 투자금도 몰려들고 있다. JB금융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3일 종가 기준 2만450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2만원을 넘었으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2만900원을 기록해 다시 2만원대를 넘어섰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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