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도 일년간 약 500만 명 이상 감소
"초·중·고등, 대학교, 사교육 시장 영향 클 것"
중국에서 혼인율과 출산율 감소의 여파로 약 2만 개의 유치원이 문을 닫았다. 동시에 급속한 고령화가 사회 문제로 부상하면서, 많은 지역에서는 폐쇄된 유치원을 노인 요양시설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중국 양청뉴스는 '2024 국가교육 발전 통계 공보'를 인용해 작년 중국 전국 유치원은 25만3300개며 유치원생은 3583만9000명이라고 보도했다.
2023년 유치원은 27만 4400개, 유치원생은 4092만9800명인 것과 비교해 유치원은 약 2만개 감소했고 유치원생도 약 500만 명 이상 감소했다. 2022년 28만 9200개에서 3년째 연속 하락하고 있다. 보고서는 "유치원 감소의 원인은 출생률 감소"라면서 2023년, 2024년 출생아는 각각 902만명과 954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유치원 감소는 앞으로 더 심화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이어 "중국 전문가들은 올해 출생아가 약 800만명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저출산 영향은 앞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또 사교육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오 진중 베이징사범대학교 교육학부 교사는 인터뷰를 통해 "2035년 전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는 각각 9만 2800명과 4만790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0년 대비 각각 5만1400명과 3800명이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다장망은 유치원생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노인 통합 보육 및 양육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장성 진화에 있는 25년 된 유치원은 2023년 '지역사회 요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또 진화시 우청청에 있는 제1유치원도 노인 요양원으로 전환을 꾀했다. 다장망은 "노인 인구가 많고 전문 의료 시설이 부족한 곳인데 규모와 위치가 적절해 전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국가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3억 명을 넘어 3억 1031만 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의 22%를 차지한다. 이 중 65세 이상 인구는 2억 202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6%다.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중국 많은 지역에서는 요양원과 보육을 통합한 시설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자량 전국인민대표는 올해 '양회'에서 "전국에 활용되지 않는 유치원을 노인 돌봄 서비스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면서 "노인 돌봄을 실현해야 가정, 지역 사회, 기관을 유기적으로 통합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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