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산업 위협시 대규모 추방에 한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농장과 식당, 호텔 등에서의 불법 이민자 단속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최근 몇 주간 강화됐던 불법 이민자 단속을 일부 완화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설계자는 ICE가 하루 최소 3000명의 불법 이민자 체포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트럼프 2기 시작 후 5개월간의 일일 평균 체포 건수인 약 650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의 테이텀 킹 국장은 지난 12일 각 지역 수사국장들에게 농장, 식당, 호텔 등을 대상으로 한 수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해당 지침의 내용을 확인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국토안보부도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았다. 다만 트리샤 맥러플린 미국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미국 거리의 최악의 범죄자 불법 이민자들을 계속해서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조치는 불법 이민자의 노동력에 의존하는 산업이 위협받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대규모 추방에도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단속 완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우리의 위대한 농부들과 호텔·레저 업계 종사자들이 매우 공격적인 이민정책으로 인해 숙련된 장기 근로자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주방위군과 해병대가 파견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면서 미국 전역의 농장과 공장에서의 단속도 활발해지던 상황이다.
이에 캘리포니아 농업단체는 포장공장과 농장에서의 단속이 식품 공급 산업을 위협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LA 북서부 벤투라 카운티에서는 수십 명의 노동자가 체포됐으며 단속으로 인한 공포로 인해 출근을 기피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또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식품 포장회사에서는 하루 70명 이상이 체포되는 대규모 단속이 벌어졌고, 현재 인력 부족으로 인해 가동률이 3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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