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 US오픈 1언더파 첫 메이저 챔프 등극
마지막 18번 홀 19m 버디 성공 통산 2승
매킨타이어 2위, 호블란 3위, 셰플러 7위
세계 정상급 골퍼들도 고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 70·7,372야드)에서 속수무책이었다. 1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125회 US오픈(총상금 2150만 달러)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뿐이었다. 바로 1언더파 279타로 우승을 차지한 미국의 J.J. 스폰이다.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난코스로 악명이 높다. US오픈 개최지 가운데서도 가장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린 링크스 스타일의 코스로, 긴 전장에 울퉁불퉁한 페어웨이, 깊은 러프와 210개의 벙커, 빠른 그린이 선수들을 압박한다. 오크몬트(Oakmont)와 몬스터(Monster)를 합친 '오크몬스터(Oakmonster)'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특히 악명 높은 벙커 '교회 의자(The Church Pews)'는 길이 100야드, 폭 40야드에 달해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연못이나 저수지, 개울 같은 워터 해저드는 없지만, 10개 홀에 걸쳐 배수로가 있어 또 다른 난관으로 작용한다. 배수로 주변에는 거칠게 자란 페스큐 잔디가 무성하고, 바닥은 울퉁불퉁하며 자갈도 많아 공략이 쉽지 않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66명 중 단 7명뿐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날씨가 비교적 좋았던 오전에 경기를 시작했다. 한편 우승 경쟁을 벌이던 선수들은 악천후로 약 1시간 4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LIV 골프 대표 선수 욘 람(스페인)은 나란히 3언더파를 기록하며 이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간신히 이븐파를 기록했다.
우승자 스폰은 현재 세계랭킹 25위로, 2022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의 1승이 유일한 PGA 투어 우승 기록이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버디 4개, 보기 6개로 2타를 잃었지만, 오크몬트를 정복한 주인공이 됐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 4)에서 약 19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극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상금은 430만 달러(약 59억 원)다.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는 1오버파 281타로 2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2오버파 282타로 3위를 차지했다. 셰플러와 람은 나란히 4오버파 284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7오버파 287타로 공동 19위, 김주형은 9오버파 289타로 공동 33위, 김시우는 12오버파 292타로 공동 42위, 임성재는 16오버파 296타로 공동 57위를 기록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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