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AI 전문가로 정부·국회와 친밀
소버린AI 강조…민간 목소리 반영 기대
"영화배우 하정우씨보다 멋있지 않습니까."
지난해 한 인공지능(AI) 콘퍼런스에서 모 장관급 국무위원은 행사에 함께 참석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이렇게 추켜세웠다. 이 인사는 "일을 많이 시키려면 이 정도 칭찬은 해줘야 한다"고 덧붙이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AI 전문가로서 하 센터장의 공이 상당히 컸다는 점을 보여주는 일화다.
이재명 정권 출범 후 신설된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하 센터장이 깜짝 발탁됐다. 하 신임수석은 1977년생으로 현 정부 최연소 수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 수석은 기업에서 AI를 실제 사업화하고, 정부 정책이 어디서 막히는지 잘 아는 실무형 전략가"라며 "이번 인선은 AI 현장 중심의 정책 전환 신호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 수석은 '소버린 (Sovereign·주권)AI' 개념을 정책 어젠다에 올린 핵심 인물"이라며 "그가 대통령실에 가면서 민간 목소리가 더욱 정책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단순한 기술 리더를 넘어 업계를 대변하는 목소리로도 활약했다. 그동안 정부와 국회에서 열리는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강연의 단골 손님으로, 한 달 행사 참석이 많게는 40여 차례에 달할 만큼 '셀럽'으로 통했다. 업계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기술, 정책, 윤리 등 다방면에서 조율 능력을 갖춘 '업계 대표 발언자' 이미지가 굳어진 배경이다.
현장을 이해하는 인물이 수석으로 간 만큼, 지금까지 글로벌 흐름에서 거리가 있었던 정부의 AI 전략이 현실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앞으로 하 수석은 새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AI 투자 100조원 달성,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등 굵직한 AI 정책을 담당하게 된다. AI를 기반으로 한 신산업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만큼 그 책임이 막중하다.
하 수석은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2015년 네이버랩스에 입사해 AI 연구에 뛰어들었다. 2017년부터 3년간 네이버 클로바 AI 리서치 리더를 맡았고, 2020년 10월부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을 맡아 AI 중장기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했다. 네이버가 글로벌 AI 연구 영향력 순위 세계 6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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