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겨냥 '라방 정치' 눈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고양이 털을 제거한다며 얼굴에 돌돌이(먼지 제거용 테이프)를 사용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소 엉뚱해 보일 수 있는 행동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중년층 이상의 주요 지지층을 넘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방송(라방)에서 옷과 담요 등에 달라붙은 애완동물의 털을 제거할 때 쓰는 돌돌이를 꺼내 자기 얼굴 곳곳에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는 고양이 털이 많으면 주로 돌돌이를 쓴다. 이렇게 하면 좀 낫다"며 "얼굴에도 이렇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집에는 항상 이게(돌돌이) 어디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영상은 게시 직후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조회 수 50만회를 돌파했다. 댓글 창에는 "고양이 집사로서 너무 공감 간다" "의외의 유쾌한 면모가 있네" "친근해서 호감 간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한 전 대표의 다소 무게감 있는 기존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호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모든 반응이 호의적인 것은 아니었다. "왜 저걸 얼굴에 쓰냐" "연출이 지나치다" "인공지능(AI)이 만든 영상인 줄 알았다" "정치인이 할 일인가" 등 다소 부정적인 반응도 뒤따랐다. 일각에서는 젊은 층을 의식한 노출이 오히려 '억지스럽다'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전 대표의 영상은 풍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한 전 대표를 흉내 내며 얼굴에 돌돌이를 썼다. 자막에는 '현직 정치인의 돌돌이쇼'라는 문구가 달렸다.
한 전 대표는 최근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일명 '라방 정치'에 힘을 쏟고 있다. 차 안, 집 안 등 일상 공간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등장해 실시간 채팅을 읽고 좋아하는 음악이나 음식, 패션 취향 등을 나누는 등 친근한 이미지 메이킹에 나서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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