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이란 핵시설 공격한 이스라엘, 농축핵 보관소는 멀쩡한 이유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이란 지하핵시설 온존…핵무기 생산하나
美 지원없이 공격 불가…개입시 확전 우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는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 모습.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는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 모습. AF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대적인 폭격을 가하고 있지만, 정작 필수시설인 지하 농축핵 보관시설들은 공격목표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수백미터 아래 설치된 농축핵 보관시설은 미군의 도움 없이 단독작전으로 공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이 지상 핵시설에 타격을 준다 해도 농축핵 보관시설들이 온전하면 이란이 6개월 내 바로 핵무기 제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 포르도 지하 농축핵 보관시설, 폭격 피해 없어
이란 쿰주에 위치한 포르도 지하핵시설의 지상 건물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쿰주에 위치한 포르도 지하핵시설의 지상 건물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과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 등이 폭격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고농축 우라늄이 대량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지하핵시설은 아직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도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란 쿰주의 포르도 지하 핵시설이 이스라엘 공습의 피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하 농축 우라늄 저장시설이 위치한 이스파한의 지하 핵시설도 아직 공습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포르도와 이스파한의 지하 핵시설은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과 수천개 이상의 원심분리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IAEA에 따르면 이란의 60% 고농축 우라늄 보유량은 408㎏ 규모다. 이 우라늄을 90%로 농축할 경우, 소형핵무기 9~10기 정도를 만들 수 있다. IAEA는 이란이 소형핵무기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6개월 정도라고 봤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부터 이란의 테헤란과 이스파한 등을 공습해 이란에서 220여명이 사망하고 1200여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포르도 핵시설은 공격 표적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정부는 최대 규모인 나탄즈 핵시설과 함께 포르도 핵시설이 함께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지하 800m에 건설된 강력한 요새…美 지원 없이 공격 불가
이스라엘 방향으로 대응사격된 이란 미사일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방향으로 대응사격된 이란 미사일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란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없애려고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정작 농축핵 저장시설은 공격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미국의 승인과 지원을 기다리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은 거대한 산악지역에 건설된 요새로 농축핵 보관시설이 지하 80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시설은 미국의 GBU-57 벙커버스터와 같은 지하 핵시설 타격에 특화된 특수 무기 없이는 타격을 주기 어렵다고 CNN은 전했다. 미군 지원 없이 단독으로 공습 작전을 벌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이스라엘은 농축핵 저장시설 공격에 성공하더라도 방사능이 유출될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존 울프스탈 미 과학자연맹 연구원은 NYT에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이 방사능 유출 사고를 염려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美 개입 시 중동 확전 우려…이란 정권 교체 나서나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 정부는 향후 이란과의 협상 여부에 따라 이스라엘과 이란간 교전에 직접 개입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가까운 미래에 이란과 진행되거나 진행되지 않을 수 있는 협상의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이란을 공격할지 안 할지 여부를 향후 2주 내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18일에는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이란의 결정을 지켜보기 위해 최종 공격 명령만 내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이란 측을 압박했다. 이란 정부가 2주 내에 미국과 이스라엘측이 만족할만한 합의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군사개입에 나서겠다는 최후통첩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군사개입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정권 교체를 시도할 수 있다. 미국의 경제제재 장기화와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에 반대하는 이란 내 민심을 고려할 때, 정권 교체 시 지금보다 유연한 대미정책을 가진 정권이 출연할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15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정권 교체는 분명 결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를 이 선동적인 정권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개입이 향후 중동지역에 확전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영국 BBC는 "미국이 개입하면 이란은 산하 무장군벌 조직을 동원해 중동 전역에 배치된 미군 기지 전반을 공격할 수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내 미국 동맹국들의 기지가 표적이 되면 이들 국가도 이란 공세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고, 대규모 확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