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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왕은 없다, 독재에 제동 걸어야"…트럼프 생일 뉴욕 뒤덮은 '反트럼프'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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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美 전역서 反트럼프 집회
"미국인 55%, 트럼프 국정 수행 부정평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열린 '노 킹스'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열린 '노 킹스'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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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즈 갓 투 고! 트럼프 해즈 갓 투 고(Trump has got to go·트럼프는 물러나야 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 파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미군 육군 창설 250주년과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인 당일 수도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겨냥해 미 전역에서 열린 맞불 집회인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의 일환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행보에 반대하는 이번 시위는 미국 전역 2000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오후 2시 집회 시작 한 시간 전에 도착한 브라이언트 파크는 이미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로 북적였다. 뉴욕은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등 주요 대도시와 함께 반(反)트럼프 시위가 예고된 곳 중 하나였다. 시민들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미국에 왕은 없다" "트럼프는 물러나라" "이민세관단속국(ICE) 아웃"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혹시 모를 충돌을 대비해 경찰 인력도 대거 배치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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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에 참석한 리처드 피셔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당한 입법 절차 없이 행정명령으로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나라를 운영해 온 적이 없다.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이런 시위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계 이민 2세대인 19세 수란은 "오늘 노 킹스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텍사스에서 왔다"며 "우리 부모는 이민자 출신이고, 이 나라는 그런 배경을 가진 이민자들로 세워졌다. 이민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과 억압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행사는 시민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회"라며 "미국의 많은 기초는 권력에 맞서 현 체제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 위에 세워졌고 이런 행사는 중요한 실천"이라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열린 '노 킹스'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열린 '노 킹스'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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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열린 '노 킹스'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열린 '노 킹스'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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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만 약 5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되는 이번 시위에서 시민들은 맨해튼 거리를 평화롭게 행진했고, 시위는 예상됐던 충돌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이번에 미 전역에서 열린 노 킹스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LA 시위에 대응해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동원하고, 자신의 생일에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군사 퍼레이드가 부적절한 권력 과시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열병식은 권위주의적 통치의 상징, 노 킹스 시위는 이에 맞서는 저항의 상징으로 읽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사회의 극심한 분열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 5개월을 향해 가는 가운데 미국인들의 과반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NBC 뉴스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서베이몽키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미국 내 성인 1만941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에 달했고, 지지한다는 답변은 45%에 그쳤다.


국경·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51%가 지지, 49%가 반대한다고 답해 사회적 분열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학가의 반(反)유대주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근절을 명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 등 미 명문대를 상대로 벌이는 '대학 때리기'에는 56%가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고, 이 중 42%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답했다. 관세 및 무역 정책에 대해서는 60%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부담 문제에 대해서도 61%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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