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다시 2800선대로 내려왔다.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가 중동 위기로 이번주(6월16일~20일)에는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2.94%, 코스닥은 1.67% 각각 상승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위험자산 선호심리 후퇴에 따른 코스피 8일만에 하락 마감, 유가와 원·달러 환율 반등을 가져왔다"면서 "과거 중동 리스크는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이긴 했지만 미국 등 중재를 통해 확전이 제한되며 매수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다. 주말 상황에 따라 이번 주 추가적인 매물 출회가 나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말 동안 오만 무스카트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이 취소됐고 이스라엘은 이란 각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군사 시설에 이어 가스전과 미사일 기지까지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로 공습 범위를 확대했고 이란도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이번 중동발 리스크는 시장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란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장되지 않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최근 상승이 가팔랐기 때문에 이번 지정학적 이슈를 명분으로 단기 조정은 나올 수 있다. 기술적으로도 상승 이격도가 많이 벌어졌기 때문에 기간·가격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중동발 리스크는 방산·조선 등 시장의 주도주에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시장의 주도주인 조선·방산·원전은 상승 종목군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습으로 오히려 이번 지정학적 이슈는 주도업종에 우호적"이라며 "중동 국가들의 군비 확충에 따른 방산 수주 모멘텀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전 필요성 증대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이 장기화될 경우 위험자산 회피, 유가 및 물가 상승, 금리 압박 등 주식시장에 장기적 하방 압력을 부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은 방산, 조선 등 지정학 리스크에 면역이 있는 영역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 이후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기존 신정부 모멘텀을 영위한 금융, 지주, 원전 중심의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반적으로 일시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뿐 금융시장의 장기적 방향성을 바꾸지는 않는다"면서 "단기 등락은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16일 중국 5월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 17일에는 미국 5월 소매판매·산업생산이 발표된다. 19일에는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6월 FOMC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있으나 미국의 최근 물가지표가 안정된 가운데 고용지표는 전월 대비 둔화되고 있어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경제전망요약(SEP) 및 점도표가 될 것"이라며 "현재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반영돼 있는 3월 점도표의 연내 2회 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될지 여부가 중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후퇴와 함께 Fed의 통화정책 스탠스 확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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