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특검, 털고 갈 건 털어야"…특검 협조·내부 쇄신 촉구

"당의 뿌리부터 다시 세워야 살아남는다"
"국민 신뢰 회복 없인 당의 미래 없다" 경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에게 뼈를 깎는 쇄신을 요구하며, 여당의 특검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 우리 당의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된다"며 "간곡히 당부드린다. 끝없는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에게 뼈를 깎는 쇄신을 요구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의원은 이번 글에서 ▲지속적인 반성과 성찰 ▲빠른 시일 내 전당대회 개최 ▲정책 대응 시 실용적 협상 태도 ▲특검 관련 협조 등 네 가지 과제를 원내 지도부에 주문했다.

그는 먼저 과거의 책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계엄과 탄핵에 대한 책임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이 '됐다'고 할 때까지 반성하고 쇄신하는 것만이 새로운 길을 여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 필요성도 언급했다. 안 의원은 "원내대표께서는 7월부터 비대위원장을 대행하고, 8월 중에는 전당대회를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비대위 체제가 길어질수록 개혁의 동력은 약화한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은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당 대표를 빨리 선출해 당의 뿌리부터 재건해야 한다. 어중간한 타협과 반쪽짜리 쇄신은 당의 소멸을 앞당길 뿐"이라고 경고했다.

정책 협상에 있어선 유연성과 현실 인식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여당과의 협상에서는 냉철한 전략과 유연한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내수 경기 침체, 미·중 패권전쟁, 관세 등 대내외적 위기 속 이재명 정부의 위험천만한 안보 정책과 포퓰리즘은 반드시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동시에 국민의 삶과 미래를 위한 정책에는 적극적으로 협상하는 실용적 유연함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내 논의가 진행 중인 특별검사제 도입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검 진행에도 협조해달라"며 "우리가 떳떳해야 남을 비판할 수 있다. 털고 갈 것은 과감하게 털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그것이 국민 앞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일이다.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가 감사하다는 자세로, 뼈를 깎는 쇄신과 혁신의 길에 앞장서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김성원, 송언석, 이헌승(가나다순)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혀 3자 구도로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