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미래연구소
2025 수정 경제전망
통상환경 악화 따른 수출 위축
건설투자 부진 지속이 제약 요인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민간소비 중심으로 내수는 점차 개선 예상
한국산업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9%로 수정했다. 지난해 2.1%로 예측한 것에서 1.2%포인트 낮춘 것이다. 내수에선 건설업의 부진, 수출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통상환경 악화를 성장률 둔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해외 투자은행(IB)뿐 아니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 기관도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흐름에 발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 경제조사팀은 최근 '2025 수정 경제전망'에서 "반도체 수요증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통상환경 악화에 따른 수출 위축, 건설투자의 부진 지속이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2분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이재명 대통령 당선)로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점차 개선되겠으나 건설투자가 올해 상반기 극심한 부진을 상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내수 회복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회복 흐름을 보이겠으나 건설투자 부진 지속과 수출 증가세 둔화를 이유로 들었다. 예측치는 낮췄으나 원인에 대해선 동일하게 판단한 것이다.
올 1분기 성장률이 -0.1%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에 대해선 일련의 비상계엄 사태와 트럼프 행정부로 촉발된 통상환경을 원인으로 꼽았다. 산업은행은 "내수는 설비투자(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의 양호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민간소비(0.5% 성장)와 건설투자(12.2% 하락)가 위축되며 부진했다"고 밝혔다. 수출도 2.1% 감소했으며 수출 감소에 따른 중간재 수입 감소 등으로 수입도 1.6% 감소했다.
2분기 이후 올해 한국경제에 대해 민간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반도체 투자 수요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며 내수가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야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추가경정예산 등 경기 부양책 시행, 물가 안정 등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서서히 개선돼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이 어둡고, 고환율 지속과 가계부채 규모 확대 등이 민간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투자 부문에선 설비투자의 경우 인공지능(AI) 등 반도체 분야 중심의 투자 증가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기업심리 회복이 지연돼 1.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하반기부터 부진이 점차 완화될 여지는 있으나 상반기 극심했던 부진을 상쇄하기는 어려워 내수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봤다. 1분기 건설투자 증감률은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 장기간 수주 부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는데 이는 2000년대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수치다. 여기에 건설사 부실 우려, 미분양주택 증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이 건설 경기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2~4분기 건설 수주 증가와 2023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건축착공 면적 증가, 건설용 중간재 가격 안정화 등의 효과가 하반기 이후 나타나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출은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통상환경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정책에 따른 세계 교역량 감소, 철강·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미국의 품목 관세 부과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대미 관세 협상이 우호적으로 타결될 경우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될 수도 있다. 수입은 수출 감소에 따른 중간재 수입 수요 감소 등으로 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산업은행은 경상수지의 경우 지난해(990억달러)보다 감소한 650억달러 흑자를, 소비자물가는 내수부진 등의 이유로 1.9% 상승한다고 예상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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