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8000억 시장 확대 전망
음료 시장 중 성장세 빨라
40g 고함량 단백질 음료도 출시
국내 식품 업계에서 단백질이 함유된 즉석음용음료(RTD)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저출산 여파로 흰 우유뿐만 아니라 가공유와 발효유 등 음료 시장은 쪼그라든 반면, 단백질 음료 시장은 급성장하면서다. 단백질 음료는 그동안 운동 후 근육 회복이나 식단 관리를 위해 섭취하는 음료로 여겨졌지만, 최근 전연령층으로 음용이 확대된데다 기술의 발전으로 고함량 단백질 음료까지 나오는 등 시장이 다변화하면서 높은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8년 813억원이었던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23년 4500억원으로 약 6배 성장했다. 오는 2026년에는 이보다 77.8% 증가한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음료 시장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지 단백질 음료는 운동 후 근육 회복이나 식단 관리를 위해 섭취하는 음료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단백질 음료를 섭취하는 연령층이 확대됐다. 단백질 음료는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고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 감량 및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다. 2030세대는 아침 식사 대신 단백질 음료를 섭취하고, 5060세대는 고기를 대신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활용한다. 전체 음료 시장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품목으로 꼽힌다.
가장 먼저 관련 시장에 뛰어든 것은 매일유업 이다. 매일유업은 2018년 '셀렉스'를 출시하면서 단백질 음료 시장을 열었다. 2021년에는 셀렉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매일헬스뉴트리션 법인을 신설하기도 했다. 출시 이후 셀렉스 누적 매출은 4412억원에 달한다.
이후 2020년 일동후디스가 '하이뮨'을 출시하면서 후발주자로 빠르게 쫓았고, 빙그레 '더:단백', 남양유업 '테이크핏', 대상 웰라이프 '마이밀', 오리온 '닥터유 PRO' 등 다양한 단백질 음료가 등장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단백질 음료 역시 2020년 10여 종에 불과했지만, 현재 60여 종 가까이 늘었다. 편의점도 자체브랜드(PB) 단백질 음료를 내놨다. CU는 프로틴 쉐이크 3종(초코·인절미·밀크티)을 올해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에는 단백질이 20g 이상 함유됐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제품은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와 남양유업의 '테이크핏'이다. 일각에선 단백질 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단점으로 지적되는 식감과 맛이 개선되면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단백질 함량 10g대인 제품이 주류를 이뤘던 반면, 최근에는 40g대 고함량 단백질 음료까지 출시되는 등 시장은 다변화 양상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단백질 함량 40g을 함유한 '닥터유PRO 단백질드링크 40g 초코' 제품을 출시했는데, 단백질 40g은 닭가슴살 2개, 계란 6.5개 분량으로 1일 단백질 섭취량의 73%를 충족시킬 수 있다. 닥터유 프로 40g 제품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80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약 250만병을 돌파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국내 단백질 음료 중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남양유업의 '테이크핏 몬스터'다. 테이크핏 몬스터 한 병(350㎖)에 들어간 단백질은 43g이다. 이는 성인 하루 권장량(55g)의 78%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여파로 분유와 우유 매출이 줄어드는 반면, 헬스 플레저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업계는 물론 식음료 업체들이 단백질 음료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고, 단백질 음료 특유의 맛과 식감을 개선해 목넘김이 쉬운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돼 시장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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