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77㎝, 마른 체형에 다리 문신"…경찰, 스토킹 살해 용의자 수배전단 배포

용의자, 사건 발생 나흘 째 도주 중
현재 충북 청주에 있는 것으로 추정
경찰, 장기화할 경우 공개 수배 검토

평소 자신이 스토킹하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달아난 40대 용의자가 나흘째 행방불명인 가운데 경찰이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구체적 인상착의 등 정보가 담긴 수배 전단을 제작, 배포했다. 경찰은 도주가 장기화할 경우 공개 수배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수배 전단에는 용의자 A씨 이름과 나이, 체격 등의 정보가 담겼다. A씨는 키 177㎝가량에 마른 체형이다. 도주 당시 밝은색 셔츠 및 청바지 차림에 바둑판무늬가 새겨진 운동화를 착용했으며 다리에는 문신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옷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결정적인 제보자는 신분을 보장하고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30분쯤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 침입해 5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가스 배관을 타고 아파트 6층에 있는 B씨 집에 침입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A씨는 대구를 빠져나와 세종시 부강면 일대 야산으로 도주했다.

세종시로 달아났던 A씨는 현재 충북 청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청주 한 야산에 설치된 CCTV에서 산 중턱으로 넘어가는 A씨 모습을 포착했다. 산 중턱에는 저수지가 있다. 수사 당국은 저수지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한 달여 전에도 B씨를 흉기로 위협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와 B씨가 다투다 경찰이 출동했고 경찰은 A씨를 특수 협박 혐의(스토킹범죄처벌법 위반 등)로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도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A씨가 수사에 제대로 응하고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