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골목 곳곳서 너구리 출몰
"감염 위험 높아…절대 만지면 안 돼"
광주 도심에서 너구리가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광견병 등 각종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5시20분쯤 광주 동구 충장로 한복판에 너구리 1마리가 CCTV에 포착됐다.
너구리는 한참 동안 길을 돌아다니다가 인근 식당 앞에 놓인 쓰레기를 뒤적거린 후 유유히 사라졌다. 충장로 주변에 있는 광주천과 광주공원에서 주로 생활하다가 먹이활동을 위해 잠시 충장로를 배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심 너구리 출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일에는 광산구 한 아파트 10층 비상계단에서 너구리 1마리가 발견돼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공원이 많은 광산구 장덕동 아파트 일대에서는 너구리 일가족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기도 했다.
야생 너구리는 본래 숲과 도시 경계에서 주로 서식하지만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기존 서식지가 파괴됨에 따라 도심으로 유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광주처럼 하천과 공원이 많은 도시는 이들의 주요 이동 경로가 되기 쉽다. 너구리는 잡식성으로 곤충, 어류, 조류, 쓰레기까지도 먹이로 삼으며 도시 환경에 빠르게 적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너구리가 광견병이나 개선충과 같은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고위험 야생동물이라는 점이다.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구조 신고 대상으로 들어온 너구리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야생동물 특성상 많은 기생충을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호기심이라도 절대 만져서는 안 되며 다치거나 치료가 시급해 보이는 너구리를 발견한다면 즉시 신고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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