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를 안쪽으로 뻗었을 때, 손바닥 지나
손바닥 바깥까지 도달하면 대동맥류 위험
"지금 한 번 엄지손가락을 접어보세요. 어디까지 넘어가시나요?"
미국 캘리포니아 응급 의학 전문의 조 화팅턴이 혈관 파열과 같은 치명적인 심장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1분 간단 자가진단 테스트'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1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조 화팅턴은 최근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엄지-손바닥 검사(thumb-palm test)'를 소개하며 이 간단한 테스트만으로 대동맥류를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23만 회 이상 조회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검사 방법은 간단하다.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을 가능한 한 안쪽으로 뻗는다. 이때 엄지가 손바닥을 지나 손바닥 바깥까지 도달한다면 양성 반응으로 간주된다. 화팅턴 박사는 "이런 경우 결합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유연할 수 있으며 대동맥 벽이 늘어나거나 약해지는 상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1년 '미국심장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대동맥류 환자의 60%가 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심장 수술을 받은 3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해당 검사를 시행했다.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 중 상당수가 대동맥류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화팅턴 박사는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공포에 휩쓸릴 필요는 없지만 의사와 상담해 결합조직 질환 유무를 점검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혈액을 전달하는 가장 굵고 중요한 혈관이다. 이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대동맥 질환으로는 대동맥류와 대동맥박리가 있다. 대동맥류는 대동맥 벽이 약해지면서 한 부위가 풍선처럼 국소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용한 시한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크기가 일정 이상 커지면 파열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며 파열 시 사망률은 80% 이상으로 매우 치명적이다.
대동맥박리는 대동맥 내벽에 작은 균열이 생기고 혈액이 그 틈을 파고들며 혈관 벽을 찢어 나가는 위험한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 혈압 저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치료가 늦어질 경우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같은 심혈관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이나 마판증후군, 엘러스-단로스증후군 등 유전성 결합조직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대동맥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 대동맥질환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 핵심이며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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