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점의 도자기와 항아리, 철봉 등 포착돼
탐사기술 발전으로 세계서 난파선 발견 속출
수심 2500m의 프랑스 바다 밑에서 16세기 이탈리아 상선의 잔해가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프랑스 일간 르 몽드를 인용해 지난 3월 4일 프랑스 해군이 프랑스 남부 생트로페만 부근 해역에서 해저 탐사 훈련을 하던 중 난파된 배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해군은 수중음파 탐지기가 수심 2500m 지점에서 이상 신호를 포착해 수중 카메라를 투입한 결과, 길이 30m, 폭 7m 크기의 난파선 실루엣을 확인했다. 나아가 해군의 원격 조종 로봇을 투입했고 초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한 결과 선박의 닻과 포, 수백 점의 도자기 항아리, 철봉 등이 화면에 포착됐다.
해군은 곧바로 이 사실을 프랑스 문화부 산하 수중고고학 조사국에 통보했다. 조사국이 확인한 결과 이 배는 16세기 상선으로, 이탈리아 북부의 항구를 떠나 프랑스 앞바다를 지나다 난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프랑스 관할 해역에서 발견된 난파선으론 수심이 가장 깊었다. 다만 당국은 선체 파손을 우려를 해 발굴 작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아르노 쇼마스 조사국장은 "다음 세대가 더 적은 에너지와 비용으로, 현장 피해를 최소화하며 더 나은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당국의 현재 목표는 해군의 기술 지원을 받아 난파선의 3D 디지털 복제본을 만드는 것이다. 이후 역사학자, 지질학자, 고고학자, 도자기 전문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팀을 구성해 선박의 역사를 재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수중 탐사 기술의 발전으로 세계 곳곳에서 난파선이 발견되고 있다. 민간단체인 '세계 해양 난파선 데이터베이스'는 지구의 바다와 호수에는 약 25만 척의 배가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은 침몰 위치가 불분명한 '실종 선박'에 해당한다. 수중카메라와 초음파탐지기 등 해저 탐사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산호세처럼 전설로 남았던 난파선도 속속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나아가 민간 기업이 해저 탐사에 동참하면서 과학자들의 오랜 꿈이었던 '지구 해저 전도(全圖) 제작'도 눈앞에 다가왔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해양대기청(NOAA)은 해저 지도 제작을 비롯해 바닷속 탐사, 연구를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의 전 CEO인 에릭 슈밋 부부가 설립한 비영리 연구 단체 '슈밋 해양 연구소', 1985년 타이태닉을 발견한 탐험대를 이끌었던 로버트 밸러드가 설립한 '해양 탐사 트러스트' 등이 NOAA와 손을 잡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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