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왕숙에 건립
새 정부 들어 첫 대규모 투자
9만2000㎡ 규모 데이터허브 구축
카카오 가 3기 신도시인 경기도 남양주시 왕숙의 도시첨단산업단지에 6000억원을 투입해 초대형 제2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내년 착공해 2029년 완공될 데이터센터는 카카오가 경기 안산에 이어 두 번째로 구축하는 자체 데이터 센터로 인공지능(AI) 디지털 허브 역할을 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13일 경기도청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주광덕 남양주시장,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허브(가칭)'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카카오는 최대 60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연면적 약 9만2000㎡ 규모의 '디지털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거친 후 2026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투자협약은 이재명 정부 들어 국내 주요 대기업이 진행하는 첫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남양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구' 지정을 경기 지역의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부와 카카오는 남양주 왕숙 첨단산업단지 부지를 국내 핵심 AI 허브로 육성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 공장이 위치한 경기 남부는 '반도체 벨트'로, 경기 북부는 'AI 벨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단과 첫 회동을 하는데 카카오 AI 디지털 허브 구축을 계기로 대기업 대형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경기도 안산시에 카카오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부지에 위치한 이곳은 연면적 4만7378㎡ 규모로, 서버 10만대 이상을 보관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규모의 데이터센터다. 카카오는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먹통 사태를 겪은 뒤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AI 대중화 시대에 대비하고 서비스 운영 안정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들어설 디지털 허브는 AI와 미래 기술을 위한 고(高)집적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로 조성된다. 아울러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구축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디지털 허브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지역의 인력과 자원을 우선 활용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지역 상생 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대상 디지털 전환과 판로개척 지원, 지역문제 해결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한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이번 카카오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지난 1월 발표한 남양주 산업생태계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디지털 허브는 AI 대중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구축할 예정이며, 남양주 지역 발전 및 상생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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