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 AI171편, 이륙 직후 추락
242명을 태우고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 여객기가 12일(현지시간) 이륙 직후 추락했다.
에어인디아는 사고 직후 성명을 통해 "AI171편이 사고에 연루됐다"며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 ANI통신은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24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현재까지 생존자나 사망자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다고 전했다. 아직 공식 사상자 집계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스푸트니크 통신은 현지 매체 타임스나우를 인용해 최소 1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항공기에 한국인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영상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직후 착륙 장치를 내린 채 천천히 고도를 낮추다가 주택가에 충돌했고,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는 해당 기체가 사고 당시 고도 625피트, 속도 174노트(약 322km/h)로 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사고 이후 아마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은 폐쇄됐으며,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은 사고기 도착 예정 시간이 오후 6시 25분이었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는 2023년부터 개트윅 노선을 취항했으며, 아마다바드를 포함한 4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번 사고는 올해 초 미국 워싱턴 상공에서 발생한 군용 헬리콥터와 민간 항공기 간 공중 충돌 사고 등 최근 연달아 발생한 민간항공 사고들과 맞물리며 항공업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에어인디아는 현재 항공기 도입 확대 및 기체 재정비를 추진 중이며, 중산층 확대에 따른 항공 수요 증가에 대응해 대규모 기체 교체를 진행 중이다. 에어인디아는 보잉 787 기종을 34대 운영하고 있으며, 기체 연령은 2년에서 14년에 이른다. 이번에 사고가 난 항공기는 등록번호 VT-ANB로, 약 12년 된 기체이며 제너럴일렉트릭(GE)의 GEnx 엔진 2기를 장착하고 있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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