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관세 불확실성 우려
美, 고용지표 견조·신중론
다른 이유로 금리 동결 전망
미·일 중앙은행 모두 내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한발 물러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견조한 미국 고용지표가 나온 만큼 현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아사히 "일본 3회 연속 동결 가능성 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다음 주 개최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 아사히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오는 16∼17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정책금리를 '0.5% 정도'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내부에서 기업과 가계가 투자, 소비를 관망하는 자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아사히신문은 해설했다.
정책금리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해 온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 등에 대해 언급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일본 언론은 금리 인상보다는 일본은행의 장기 국채 매입액 감축 관련 중간 평가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20년물과 30년물 등 장기채 금리는 일본은행의 장기국채 매입 축소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급등했다.
다만 일본은행은 이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 3월까지 기존 계획을 그대로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은행은 내년 4월 이후에도 감액을 이어갈 듯하다"면서도 "일본은행 내에서는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을 피하기 위해 내년 4월 이후에는 감액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고 전했다.
美 패드 워치, 금리 동결 가능성 99% 점쳐…트럼프 압박
반면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속되는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현행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 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할 가능성을 99.1%로 보고 있다. 미국 로이터 통신이 지난 10일까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05명 중 103명인 6월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최근 "6월이나 7월에 (미국 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신중론에 힘을 보탰다.
미국 고용지표도 견조하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5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3만9000명 증가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2만5000명을 웃도는 등 고용도 양호했다.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율(물가상승률)은 Fed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기준이다. 이 때문에 Fed 입장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Fed는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 뒤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7월 동결 전망도 84.8%에 달했으며 9월에야 0.25%포인트 인하 전망(52.8%)이 동결(38.9%)을 앞서는 상황이다.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6·7·9·10·12월 열린다.
다만 이 같은 Fed의 입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무난한 수준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금리를 1%포인트 낮추라고 촉구했다. 그는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줄곧 정책금리를 동결해 온 파월 의장의 정책에 불만을 표출해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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