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청산가치 더 높아"…회생 인가 전 M&A 추진

청산가치, 계속기업가치보다 1.2조원 더 높아
'회생계획인가 전 M&A' 추진 예정
승인 시 회생계획안 제출 M&A 후로 연기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13일 법원에 '회생계획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12일 오후 홈플러스 본사에서 채권단을 대상으로 열린 '조사보고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설명회는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삼일회계법인)이 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 작성한 조사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함에 따라, 채권단에 조사보고서 내용과 향후 진행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보고서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이르게 된 주요 원인으로 ▲고정비 성격의 원가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사업구조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소매유통업의 온라인 전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조사 결과 홈플러스가 향후 10년간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잉여현금흐름의 현재가치인 '계속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산(6조8000억원)보다 부채(2조9000억원)가 더 많아 청산가치는 3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1조2000억원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법정관리인은 조사위원 권고로 다음 날인 13일 법원에 '회생계획인가 전 M&A'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원이 이를 승인할 경우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는 M&A 완료 후로 미뤄진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가 전 M&A'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인수자금 형태로 유입되는 신규자금을 통해 채권단은 조기에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며 "홈플러스 영업 지속을 통해 직원들의 고용안정은 물론 협력사도 안정을 되찾는 등 모든 부분에서 빠르게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관리인은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해 이 부분에 대한 관리인 의견서를 법원에 제시할 예정이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