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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엔 없어요"…외국인 관광객들 약국으로 몰려가는 이유는

명동에 위치한 약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이은서 기자
명동에 위치한 약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이은서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면세점도, 화장품 로드숍도 아닙니다.

바로 약국입니다.

진통제부터 비타민C, 피부 연고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도는 '약국템 리스트'를 들고

약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뷰티 핫플'이 된 K약국

한국 약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은 피부 연고류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약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은 피부 연고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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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의약품 중 외국인 관광객들의 바구니에 가장 자주 담기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여드름 연고, 흉터 치료제, 재생 크림 같은 피부 연고류입니다.

한때는 병원 처방이 필요하거나 단순히 '약'으로만 여겨졌던 이 제품들이

이제는 관광객들의 쇼핑 리스트 맨 위에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기능성과 희소성을 모두 갖춘 이 연고들은

지금 한국 약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H&B 매장건강·미용 매장이 아니라 왜 약국일까?

한국 약국의 내부 모습. 아시아경제DB

한국 약국의 내부 모습.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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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관광객 줄리아씨는 말합니다.

"브라질 약국에선 피부미용 제품을 팔지 않아요"

"한국 약국은 연고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요"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올리브영 같은 H&B(Health & beauty) 매장에서 찾을 수 없는

의약품 기반의 기능성 화장품에 더 큰 관심을 보입니다.

제약회사가 만든 제품이라는 신뢰와,

약국에서만 살 수 있다는 희소성이 더해진 결과죠.


약국 직원들에 따르면 요즘 가장 잘나가는 키워드는 '재생 성분'.

특히 일본·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선 여드름 연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SNS가 바꾼 약국의 위치

해시태그 'Koreanpharmacy'로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들. 관광객들은 해당 영상을 보고 한국 약국을 찾는다. 인스타그램 캡처본

해시태그 'Koreanpharmacy'로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들. 관광객들은 해당 영상을 보고 한국 약국을 찾는다. 인스타그램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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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인스타그램 등엔

'한국 여행 오면 꼭 사야 할 약국템 리스트'가 공유됩니다.

사진을 캡처해 들고 약국을 돌아다니는 외국인도 쉽게 볼 수 있어요.


이 리스트는 더 이상 단순한 '로컬 정보'가 아닙니다.

글로벌 소비자들의 여행 쇼핑 가이드가 된 셈이죠.


피부에 딱 필요한 부위에만 바를 수 있다는 점,

가격 대비 효과가 좋다는 점,

그리고 "한국에서만 살 수 있다"는 희소성이

외국인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약국 쇼핑, 왜 주목해야 할까?

외국인 관광객들이 진통제부터 피부 연고, 비타민C까지 사기 위해 한국 약국으로 몰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관광객들이 진통제부터 피부 연고, 비타민C까지 사기 위해 한국 약국으로 몰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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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를 넘어

한국 의료 시스템과 뷰티 산업에 대한 신뢰가 결합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2024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117만명으로,

전년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2월부터 4월까지 외국인의 의료 소비 건수도 매달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은 약국, 21%는 피부과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이 현상을

"의료 관광과 뷰티 관광의 결합"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약국 쇼핑은 단순한 화장품 구매가 아니라

피부미용과 관련된 한국 의료 제품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소비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시작된 K뷰티의 새로운 방향

약국 외부 모습. 강진형 기자

약국 외부 모습.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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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색조와 기초 화장품 중심이었던 K뷰티 시장은

이제 의약 기반 기능성 제품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으며,

그 유통의 핵심으로 '약국'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바구니에 담긴 크림은

더 이상 단순한 연고가 아닌

한국의 의료 신뢰와 뷰티 산업이 함께 만든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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